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골드코스트는 아름다운 해변과 테마파크, 전망대 등 볼거리가 다양한 여행지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명소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일정 구성도 수월하다. 이 글에서는 직접 가족과 함께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골드코스트에서 추천하는 일정과 대표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 드림월드와 무비월드 테마파크,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는 이곳을 대표하는 핵심 장소로, 각 명소에서의 생생한 경험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1.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은 골드코스트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해변이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며, 길게 이어지는 백사장과 규칙적인 파도 덕분에 전 세계 서핑 애호가들이 찾는 명소이다. 이곳은 서핑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매우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해변을 중심으로 쇼핑, 숙박, 식사, 체험 프로그램이 밀집해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이곳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원래 '엘스턴(Elston)'이라는 이름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1925년 지역 사업가 짐 캐빌(Jim Cavill)이 '서퍼스 파라다이스 호텔'을 세우면서 점차 리조트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후 1930년대 전기 철도 노선이 연결되며 관광객이 급증했고, 도시 이름도 '서퍼스 파라다이스'로 공식 변경되었다. 현재는 고층 빌딩과 해변, 쇼핑센터가 조화를 이루는 골드코스트의 상징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 해변의 가장 큰 장점은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안전한 주변 환경이다. 매일 아침 해변을 청소하는 관리 시스템이 운영되며, 주요 구간마다 구조대가 배치되어 있다. 또한 샤워시설, 탈의실, 공공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파도는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며, 근처에 서핑 강습을 제공하는 'Go Ride a Wave' 등 서핑 스쿨도 운영되고 있다. 나는 이 해변에서 부모님, 언니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여행했다. 첫째 날에는 백사장에서 조카들과 모래놀이를 즐겼다. 모래는 고운 입자로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놀기에도 안전했고, 조개껍데기나 작은 바위들을 모으며 아이들과 긴 시간을 보냈다. 해변 곳곳에 파라솔과 벤치가 있어 쉬기도 편했다. 둘째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서핑 강습에 참여했다. 장비는 모두 제공되었고, 강사는 한국어가 가능한 분이 있어 소통도 원활했다. 1시간 30분 정도 연습했는데, 아이들도 파도 위에 서보는 경험을 하며 무척 즐거워했다. 셋째 날에는 일몰 시간에 해변을 산책했다. 바다 위로 붉게 퍼지는 석양과 주변의 야경이 어우러져 매우 인상적이었다. 카빌 애비뉴에서 간단한 저녁을 사서 해변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해변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쇼핑은 해변과 가까운 '퍼시픽 페어(Pacific Fair)'나 '오아시스 쇼핑센터'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기념품과 패션 아이템을 구경할 수 있다. 야간에도 분위기는 안전하고 밝다. 바다 주변이 모두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어 야간 순찰이 자주 이루어지고, CCTV와 비상전화기 등 안전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아이들과 밤 9시경까지 바다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거리에는 버스킹 공연과 야간 마켓이 열려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 경찰 순찰차도 자주 보였고, 외국인 여행자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아 분위기가 무척 안정적이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은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니다. 가족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복합 휴양지이다. 도심 접근성도 좋아 차량 없이도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숙소 선택 폭도 넓다. 주변에는 고급 호텔부터 백 패커스 호스텔, 아파트형 숙소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예산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내가 작성한 호주 숙소와 교통 팁에 관한 글을 참고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느낀 이곳의 진짜 매력은 '일상의 여유'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웃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그 시간들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무엇보다 해변 자체가 잘 관리되어 있고,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고 생각한다.
2. 드림월드&무비월드 테마파크
골드코스트에는 테마파크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드림월드(Dreamworld)와 무비월드(Movie World)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이 두 장소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가족 여행 일정 중 이틀을 따로 확보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드림월드는 다양한 놀이 기구와 동물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무비월드는 영화 속 캐릭터와 어트랙션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드림월드는 1981년 개장한 호주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약 3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입장권은 성인 기준 약 119호주달러이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위한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자이언트 드롭', '타워 오브 테러 II' 같은 스릴 넘치는 기구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놀이존이 따로 구성돼 있어 연령대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테마로 한 존에서는 슈렉, 마다가스카, 쿵후 판다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거나 관련 놀이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타이거 아일랜드'에서는 훈련된 호랑이의 쇼를 관람할 수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안 와일드라이프 익스피리언스'에서는 캥거루 먹이주기와 코알라와의 기념촬영이 가능하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즐긴 건 '토런트 리버 래피드(Torrent River Rapids)'였다. 튜브에 앉아 급류를 따라 이동하는 수상 놀이 기구인데, 강한 회전과 물살로 아이들과 함께 타기 딱 좋은 수준이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건 드림웍스 존에서 열린 캐릭터 퍼레이드였다. 마다가스카 캐릭터들이 춤을 추며 등장했는데, 아이들이 큰 소리로 캐릭터 이름을 외치며 따라가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세 번째는 '타이거 아일랜드' 호랑이 쇼였다. 훈련사가 호랑이와 함께 시연을 하는데, 실내 공연장이 아닌 야외 수영장 형태라 실제 자연 속에서 호랑이를 보는 것처럼 생생했다. 무비월드는 1991년 개장한 영화 테마 기반의 테마파크로, DC코믹스와 루니 툰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나는 평소에 영화를 좋아해서, 골드코스트 여행 중 이곳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109~129호주달러이며, 드림월드와는 별도 운영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 세트처럼 꾸며진 거리와 실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레이드이다. 초입부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정해진 시간마다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콘텐츠다. 주요 놀이 기구로는 'DC 리벌스 하이퍼 코스터', '스쿠비두 스푸키 코스터', '저스티스 리그 3D 라이드' 등이 있다. 대부분의 놀이 기구는 키 제한이 있지만, 가족 단위가 함께 탈 수 있는 어트랙션도 다양하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체험한 건 'DC 리벌스 하이퍼 코스터'였다. 남반구에서 가장 빠르고 긴 롤러코스터로 알려진 이 기구는 약 115km의 속도로 급경사를 내려간다.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막상 타보니 속도감과 중력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스쿠비두 고스트 트레인'이다. 실내에서 움직이는 카트를 타고 유령의 집을 통과하는 방식인데, 적당히 무섭고 유쾌해서 아이들과 함께 타기에 좋았다. 세 번째는 오후에 열린 '스타 퍼레이드'였다. DC 캐릭터들과 루니 툰 캐릭터들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는데, 캐릭터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어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다. 이 테마파크는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실내외 쉼터와 다양한 레스토랑, 간식 가판대가 곳곳에 있다. 기념품 숍도 테마별로 잘 구분되어 있어 쇼핑하기에도 적합하다. 더운 날씨에는 실내 공간을 활용한 쇼 관람도 추천하며, 일부 구역은 에어컨이 잘 작동해 휴식하기 좋았다. 두 테마파크 모두 골드코스트 중심에서 차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차량이 없을 경우, 헬렌스 베일(Helensvale) 역까지 트램으로 이동한 후 버스를 타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입장권은 온라인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종일권 외에도 연간 회원권이나 멀티 파크 패스를 이용하면 시월드(Sea World)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드림월드와 무비월드는 단순히 놀이 기구를 타는 장소가 아니다. 직접 체험하고, 사진을 남기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족 중심형 공간이다. 여행 중 두 테마파크에서 보낸 이틀은 내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두 테마파크는 반드시 포함해야 할 장소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하면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3.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SkyPoint Observation Deck)는 골드코스트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 전망대이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Q1 타워 77층에 있으며, 태평양 바다와 도심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낮에는 해변의 밝고 시원한 풍경을, 해질 무렵에는 노을과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Q1 타워는 높이 322.5미터로, 2005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로 기록되었다. 현재도 남반구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는 이 건물의 77층과 78층에 위치하며,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약 43초 만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간단한 건물 소개 영상이 재생되어 올라가는 시간 동안 볼거리가 많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30호주달러(AUD), 어린이는 약 20호주달러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패밀리 패스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 할인 혜택도 제공되며, 일몰 시간대에 맞춘 전용 티켓도 따로 판매된다. 내부에는 카페와 바도 함께 운영되어 있어 가벼운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내가 전망대를 처음 방문한 날은 가족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엘리베이터 탑승 경험이었다. 77층까지 수직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처음엔 약간 긴장됐지만, 매끄럽고 짧은 이동 시간 덕분에 아이들도 금방 익숙해졌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본 골드코스트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전망대 도착 전부터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일몰 시간에 감상한 골드코스트의 풍경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지기 시작했고, 바다 위로 퍼지는 붉은 노을이 정말 인상 깊었다. 도시 건물들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서 해변과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창가 자리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하루 동안 다녀온 곳을 지도로 짚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정말 특별했다. 세 번째는 스카이 포인트 카페에서 보낸 식사 시간이다. 우리는 간단한 피자와 음료를 주문해 창가 쪽 좌석에 앉았다.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조명이 은은해 식사 분위기가 좋았고, 아이들도 조용히 바다를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 내내 바쁘게 움직이다가 이곳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가족 간 대화가 많아졌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망대에서는 단순한 조망 외에도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바로 '스카이 포인트 클라임(SkyPoint Climb)'이라는 야외 고공 체험이다. 만 12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전문 장비를 착용하고 Q1 타워 외벽 난간을 따라 올라가면서 바다와 도시를 바라볼 수 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참여하지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강력 추천할 만하다. 안전 장비는 물론,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므로 초보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이곳은 날씨에 따라 풍경이 많이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바다와 건물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방문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후에는 햇볕이 창으로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모자나 선글라스를 준비하면 더욱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일반적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이며,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다면 일몰 1시간 전 입장을 추천한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면 한적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교통편도 매우 편리하다. Q1 타워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중심에 위치해 있다. G:link 트램을 이용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또는 '노스클리프' 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5분 거리이다. 자차 이용 시 지하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가능하다. 관광 안내소와 기념품 코너도 전망대 내부에 있어, 마지막 쇼핑이나 정보 확인에도 유용하다.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는 골드코스트의 매력을 가장 높고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이 도시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낮과 밤, 각기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고 추억을 되돌아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니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골드코스트는 해변과 테마파크, 전망대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도시로, 가족 여행자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지이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에서는 편안한 휴식과 자연을, 드림월드와 무비월드에서는 생생한 체험과 즐거움을,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에서는 감동적인 전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하면, 짧은 기간 안에도 충분히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일정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골드코스트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위의 장소들을 꼭 포함해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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