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이며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까지 갖춘 동남아시아의 여러 도시는 그들이 길게 머물며 생활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내가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직접 장기 체류해 보며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비자 문제부터 생활비, 그리고 일하기 좋은 카페 추천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담았다.
1. 동남아시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비자 가이드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오랜 기간 머무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체류 허가이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이상 머물면서 원격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체류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련 정책은 자주 변동되고, 나라별로 요구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장기 체류하며 다양한 비자 옵션을 시도해 보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적의 방법을 찾아갔다. 먼저 태국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한국 여권 소지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90일 동안 특별한 허가 없이 머무를 수 있다. 만약 그 이상 장기적으로 머무를 계획이라면, DTV(Destination Thailand Visa)를 발급받으면 된다. 태국에서 최대 5년간 체류할 수 있으며, 180일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최소 50만 바트 예금이 필요하며 입국 후 이 나라에서의 취업 활동이 금지된다. 무에타이나 요리 수업과 같은 문화 활동 목적으로 체류를 원하거나,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 원격 근무자들을 위한 것으로, DTV를 소지한 사람의 미성년 자녀, 배우자도 신청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한국인은 신청 비용이 무료이다. 다만 그 이상 머무르기를 원하다면, 1900 밧을 지불하고 180일 연장이 가능하다. 나 또한 DTV를 발급받았는데, 신청 서류와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발급받았다. 베트남은 과거에는 장기 체류가 비교적 쉬웠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비자 정책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머무는 게 어려워졌다. 현재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45일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으며, 이를 연장하려면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베트남 E-VISA는 여행이나 출장 등의 목적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90일 동안 머무를 수 있다. 입국 후 다른 나라를 가지 않고 이곳에서만 오랜 기간 머무를 계획이라면 단수 비자를 발급받으면 되고, 가격은 25달러이다. 나는 다낭에서 2개월 이상 머무를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입국 후 온라인으로 비자 연장을 했다. 서류가 간단하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므로, 수수료 부담이 있는 대행사를 통하지 말고, 직접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나라는 관련 정책이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출국 전에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사업 비자(Business Visa)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현지 회사를 통해 초청장을 받아야 하며, 한 번 발급받으면 6~12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특히 발리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이지만, 체류 허가 문제는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30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으며, 발급 비용은 500,000루피아이다. 입국 시 공항에서 VOA(Visa on Arrival)을 신청하면 30일 추가 연장이 가능해 총 6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하지만 두 달 이상 머무르려면 사회문화 비자(B211A)를 신청해야 한다. 이것은 한 번 발급받으면 60일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 한 달 단위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나는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일 할 당시에 이 비자를 사용했는데, 발급받으려면 반드시 현지 대행사가 필요했다. 발급 비용은 약 250달러(약 33만 원) 정도였고, 연장 비용은 매달 50달러(약 7만 원) 수준이었다. 이곳에는 비자 대행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연장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는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해 ‘DE Rantau Nomad Pass’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허가증으로 최대 1년간 머무를 수 있으며, IT 및 프리랜서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연간 24,000 달러 이상 개인 소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승인 절차는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내가 여러 국가에서 비자를 직접 신청해 보면서 깨달은 점은, 단순히 체류 기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신청 절차, 비용, 연장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국의 DTV는 장기 체류가 가능하지만,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을 증빙해야 한다. 반면, 베트남은 연장이 쉬운 편이지만 관련 정책이 자주 변동되는 리스크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6개월 이상 머무르려면 초기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체류하고 싶은 국가의 비자 정보를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며, 미리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들였다.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원하는 국가의 체류 허가 옵션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장기 체류 시, 생활비는 얼마나 들까?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려면 철저한 예산 계획이 필요하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 많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월 예산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는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오래 머무르며 실제 생활비를 계산해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예산을 짜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장기 체류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 지출 항목을 정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산을 구성할 때 숙소비, 식비, 비자 비용, 교통비, 코워킹 스페이스 및 인터넷 비용, 보험 및 의료비, 여가 및 기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처음 태국 치앙마이에서 장기 체류할 때 숙소와 생활비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의 퀄리티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저렴한 숙소를 선택하면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위치가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맞는 최적의 예산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도시는 동남아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도시 중 하나다. 내가 정한 한 달 예산은 1,500~2,000달러였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체류가 가능했으나, 그 이후에 전반적인 물가가 많이 올랐다. 나는 처음에는 작은 스튜디오를 600 달러에 예약했는데,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헬스장이 없다는 점이 불편해서 더 크고 시설이 좋은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비용은 한 달에 1,100달러 정도로 꽤 비싼 편이였지만, 생활의 질이 훨씬 좋아졌다. 나의 경우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나 카페를 자주 이용했고, 오토바이 대여, 요리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지출이 많은 편이였고, 최종적으로 약 2,500달러를 사용했다. 다낭은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해변과 도시의 균형이 잘 맞는 곳이다. 나는 한 달 예산을 700~1,200달러로 설정했으며, 숙소, 교통비, 코워킹 스페이스 비용, 식비 등 대부분이 치앙마이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다낭에서는 해변 근처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를 400달러에 렌트했다. 가성비가 뛰어나 만족스러웠지만,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 비수기에도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았다. 식비는 태국보다도 저렴해서 로컬 쌀국수 한 그릇이 1.5달러 정도였고, 커피도 2달러 이하로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료는 생각보다 비쌌다. 나는 처음에는 집에서 일했지만,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할 때가 있어 결국 코워킹 스페이스 멤버십을 끊었다. 한 달 예산을 1,000달러 이내로 맞추려면 외식과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발리는 동남아에서 생활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한 달 예산을 2,500달러~3,000달러로 정했으며, 이곳에서는 관광과 쇼핑,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서 최종적으로 약 3,000달러를 사용했다. 발리에서는 처음에 700달러짜리 숙소를 구했지만, 시설이 좋지 않아 결국 1,000달러짜리 빌라를 선택했다. 숙소 퀄리티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므로, 미리 예약하고 직접 둘러보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대부분 외식을 하여 식비가 치앙마이나 다낭보다 훨씬 높았다. 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끼에 20달러 이상 쓰는 경우가 많았고, 한 달 동안 외식 비용만 500달러 이상 나왔다. 코워킹 스페이스 비용도 상당했는데, 한 달 무제한 이용권 기준으로 월 150~200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예산을 철저히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돈을 아낀다고 무조건 저렴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는 것이 만족스럽게 생활하는 핵심이었다. 숙소비가 전체 예산의 30%에서 50%를 차지하므로, 거주 지역과 숙소 퀄리티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식비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로컬 음식 중심인지, 고급 메뉴 위주인지 미리 정해야 한다. 비자 비용은 장기 체류할 경우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므로, 미리 예산에 포함해야 한다. 카페 이용 여부도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3. 일하기 좋은 카페 추천
나에게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어디에서 일할 것인가’였다. 단순히 와이파이가 되는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콘센트가 충분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갖춘 곳이 필수적이었다. 나는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각각 한 달 이상 머무르며 다양한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작업해 보았고, 그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들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태국 치앙마이는 코워킹 친화적인 카페가 많다. 그중에서도 'Ristr8to'는 커피 맛이 뛰어나면서도 노트북 작업을 하기 좋은 분위기를 갖춘 곳이었다. 이곳은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곳으로, 커피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 나는 이곳에서 아침 일찍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사람이 많고 음악이 다소 시끄러워 장시간 집중해서 작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반면, 조용한 환경이 필요할 때는 'Nine One Coffee'를 자주 찾았다. 이곳은 한적한 분위기에 인터넷 속도도 빨라서 장시간 작업하기에 좋았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며 블로그 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적당한 조명과 편안한 의자가 있어 집중력이 잘 유지되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Punspace'다. 님만(Nimman)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24시간 운영하며, 전문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나는 한 달 멤버십을 끊고 사용해 보았는데, 조용한 공간과 빠른 인터넷 덕분에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베트남 다낭은 해변 도시답게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카페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The Hideout Cafe”는 조용한 분위기와 훌륭한 커피로 디지털 노마드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나는 이곳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쓰곤 했는데, 내부가 아늑하고 조용해서 집중이 잘 되었다. 또 하나의 추천 카페는 'Wonderlust Cafe'다. 2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며,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자연광이 가득 들어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이곳에서 내가 가장 만족했던 곳은 'DNC (Danang Coworking Space)'였다. 이곳은 일하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으로, 네트워킹 이벤트도 자주 열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나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도 일하기 좋은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다. 그중에서도 “Dojo Bali”는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가 보이고,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는 'Revolver Espresso'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인테리어가 세련되었고, 커피 맛도 뛰어났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장시간 작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할 때는 'The Cashew Tree'를 찾곤 했다. 이곳은 건강한 음식 메뉴도 많아 하루 종일 머무르기 좋았다.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모이는 'Outpost Bali'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나는 한 달 동안 멤버십을 끊고 사용했는데, 빠른 인터넷과 넓은 책상이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았다.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를 경험해 본 결과, 각 지역마다 특색이 뚜렷한 작업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국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 관련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어디서든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고, 베트남 다낭은 해변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았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이 많아 힐링과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나는 이 세 도시에서 일하면서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니, 저렴한 생활비와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만 비자 문제나 생활비 관리, 그리고 작업 공간 선택이 중요한 요소였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나라를 선택해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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