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여행 숙소 위치, 교통권, 맛집 정보

이탈리아-베네치아-노을지는-리알토다리에서-바라보는-운하

 베네치아는 진흙으로 된 지반에 나무 기둥을 꽂아 건물을 세워 만들어진 도시이다.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매년 서서히 가라앉고 있고, 만조 때마다 도시 일부분이 잠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와 오버 투어리즘으로 그 현상이 가속화되어, 도시 보호 차원에서 여행객들에게 관광세를 받는 등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 비용이 높은 편이다. 2024년 4월 25일부터 이곳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인당 5유로의 도시 입장료를 부과했다. 도시세는 1박 4유로 이상이며, 세금뿐만 아니라 교통비, 음식 가격을 포함한 모든 물가가 비싼 편이다. 따라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도록 최적의 숙소 위치와 교통권 정보, 가성비 좋은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가장 추천하는 숙소 위치는 산타 루치아 기차역 근처

 베네치아는 세스티에리라고 불리는 6개 지역인 산 마르코, 도르소두로, 산 폴로, 산타 크로제, 카나레지오, 카스텔로로 나누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숙소 위치는 상징적인 관광지가 몰려 있는 산 마르코와 산 폴로 역사 지구, 그리고 기차역 부근으로 나뉜다. 주요 관광지인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광장 근처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도시로 이동이 편리한 기차역 근처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가격은 기차역보다 관광지 주변이 더 비싼 편이다. 나의 의견은, 만약 여행 일정이 5일 미만으로 짧다면 기차역 주변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이 5일 이상으로 긴 편이고, 예산이 넉넉하다면 관광지 주변도 괜찮다. 이곳은 물 위에 지어진 수상 도시로, 본섬 내부엔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다. 또한 길은 매우 좁고 복잡하며,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없다. 그래서 큰 여행 가방을 가지고 긴 시간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차역에 가까운 숙소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베네치아에는 2개의 기차역이 있다. 구 도심에 있는 산타 루치아 역과 신 도심에 있는 메스트레 역이다. 두역은 기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산타 루치아 역은 산 마르코 광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 2km 내외로 걸어갈 수 있고, 피렌체나 로마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본섬에 있어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요즘은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메스트레 역 근처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무제한 교통권을 구입한다면 본섬까지 기차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어서 예산을 절약하는데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물론 짐이 많지 않아 이동에 불편함이 없고, 시간과 예산이 충분하고, 무제한 교통권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숙소는 어느 위치든 상관없을 것이다.

2.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 수상 버스 바포레토(ACTV)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은,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이다. 물가가 비싼 곳인 만큼, 바포레토 1회 이용권인 9.5유로이다. 일정 시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티켓도 있는데, 1일권은 25유로, 2일권은 35유로, 3일권은 45유로, 7일권은 65유로이다. 참고로 1일권을 기준으로, 내가 티켓을 처음 사용한 시간부터 24시간 유효하다. 내가 만약 1일권을 구입하고 12월 26일 오전 10시에 티켓을 처음 사용했다면, 12월 27일 오전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행 일정이 빨리 정해졌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용일로부터 최소 30일 전에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1회 권은 7.5유로, 1일권은 21유로로 구입 가능하고, 나머지는 5유로씩 할인받을 수 있다. 만 6세~29세라면 롤링 베니스 카드를 추천한다. 청년 할인 혜택이 적용되어 기본 교통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기본 혜택에 관광지, 박물관, 카페에서도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일권만 판매하므로, 여행 기간이 3일 이상이 사람에게 적합하다. 교통권은 온라인이나 산타 루치아 기차역, 산 마르코 공항에서 구입 가능하다. 그 외 수상 택시와 운하를 가로지르는 곤돌라가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곤돌라의 경우 베네치아의 상징이므로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가격은 어느 곳이든 똑같다. 오후 7시 이전에는 30분 당 90유로, 오후 7시 이후에는 110유로이다. 배 위에서 음악 공연, 식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3. 물 위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해산물 요리

 수상 도시답게 풍부한 맛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요리는, Risotto al nero di seppia로, 오징어 먹물로 만든 까만색의 리소토이다. 입 주변이 검게 변해 거울을 자주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리소토를 맛보고 싶다면 카나레지오 지구에 있는 Trattoria Bar Pontini를 추천한다. 이곳은 구글 평점 4.5로 후기가 4500개가 넘으며,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손꼽힌다. 해산물 파스타와 수제 티라미수도 굉장히 맛있으니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요리 당 8~20유로로 센트럴에 있는 식당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Cicchetti 또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이다. 스페인의 타파스와 비슷한 음식으로 작은 크기의 식전 요리인데, 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Cafe Adagio를 추천한다. 이곳은 식전에 먹는 술과 함께 곁들이는 Cicchetti로 유명한 곳이고, 아침에 방문한다면 신선한 카푸치노와 갓 구운 크루아상을 맛볼 수 있다. 구글 평점 4.9로 여행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 외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 피자도 베네치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피자이다.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해산물 모둠 튀김도 인기가 많다. 새우나 생선, 오징어 등을 바삭하게 튀겨 레몬즙과 소금을 첨가해서 먹는데, 맥주 안주로도 좋다. 만약 봄,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부드럽고 바삭한 소프트쉘 크랩을 맛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니 꼭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드리아 해의 보석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곳은, 매년 3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도시임이 분명하다. 미로 같은 골목길, 그 사이 펼쳐지는 운하, 역사적인 건축물은 이 도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성수기에는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이곳을 가고자 한다면 미리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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