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아기자기한 항구 도시이자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이다.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워터프런트와 현대적인 갤러리, 역사적인 박물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여행자에게 다채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한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 BEST 3를 소개하려 한다. 박물관과 미술관 탐방을 통해 느낀 지적인 영감, 케이블카와 식물원에서의 한가로운 산책, 그리고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자세히 소개한다.
1. 박물관, 미술관 탐방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작은 도시지만 문화와 예술의 깊이가 놀라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테 파파 통가레와(Te Papa Tongarewa), 시티 갤러리 웰링턴(City Gallery Wellington), 웰링턴 해양 박물관(Wellington Museum)은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이다. 세 곳 모두 도심과 워터프런트 근처에 있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먼저 테 파파 통가레와는 1998년에 개관한 국립 박물관이다. '우리의 장소'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마오리 전통문화와 자연사, 예술, 과학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6층 건물 전체가 전시 공간이다. 1층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갈리버 대왕오징어' 표본이 있어 꼭 봐야 한다. 2025년 현재도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함께 운영되며, 온라인 예약 없이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마오리 전통문화관에서 조각과 의식 도구를 보았는데, 나무결과 무늬에서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전해졌다. 전통 마라에 내부에 들어가 붉은 색조와 정교한 문양을 직접 보는 순간,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마오리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내가 작성한 마오리족 문화 체험 글을 참고하면 좋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시티 갤러리 웰링턴이다. 시청 광장 옆에 위치하며 현대미술 중심의 전시를 진행한다. 1980년대 후반 설립되어 지금도 뉴질랜드와 해외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뉴질랜드 풍경의 재해석' 전시를 봤는데, 초록과 푸른색이 번져나가는 대형 캔버스가 특히 인상 깊었다. 색채가 마치 이 도시의 날씨와 공기를 물감에 녹여낸 듯했다. 전시마다 분위기가 달라, 재방문하는 즐거움이 있다. 세 번째는 웰링턴 해양 박물관이다. 워터프런트에 위치해 항구 도시의 역사와 해양 문화를 전한다. 2025년 현재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특히 '와히네호 침몰 사고' 전시가 유명하다. 나 또한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실제 사고 영상을 보고 당시 목격자 증언을 들었을 때, 바다의 아름다움 뒤에 숨은 위험을 실감했다. 옛 항해 지도와 선박 모형을 보면서 19세기 선원들이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느꼈을 감정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이 세 곳을 모두 방문하려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테 파파는 전시가 방대해 최소 3시간이 필요하고, 시티 갤러리와 해양 박물관까지 보면 시간이 모자란다. 하지만 세 곳 모두 이 도시의 문화와 역사, 예술을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테 파파의 마오리 문화관, 시티 갤러리의 기획전, 해양 박물관의 역사관은 반드시 보길 권한다. 이곳들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시품의 수준 때문이 아니다. 관람객이 보고만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테 파파에서는 전시를 만지고 조작하는 체험이 가능하고, 시티 갤러리에서는 작가와의 대화나 워크숍이 열린다. 해양 박물관에서는 배 내부를 재현한 공간에 들어가 선원의 시선으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웰링턴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도시의 정체성과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이다. 바닷가를 산책하기 전에 이곳들을 먼저 방문한다면, 이 도시의 바다와 거리 풍경이 훨씬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2. 케이블카와 식물원 산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는 케이블카와 식물원이다. 두 곳은 시내 중심과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함께 즐기기 좋다. 케이블카는 1902년에 개통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교통수단이자 대표 관광 명소이다. 원래는 언덕 위 주거 지역과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빨간 전차가 언덕을 오르내리며 웰링턴의 전경을 보여주는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하단역은 시내 램튼 키(Lambton Quay)에 있으며, 2025년 기준 성인 편도 요금은 6NZD은 12NZD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여행자를 위한 할인 요금도 있다. 운행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소요 시간은 약 5분이다. 이동 거리는 짧지만 탑승하는 순간 항구와 시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 역에는 케이블카 박물관이 있어 초기 차량과 옛날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참고로 박물관은 무료이며, 이 도시의 교통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처음 케이블카를 탔을 때는 아침 햇살이 항구 위로 퍼지며 물결이 반짝이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 몇 분이었지만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또 정상 역에 도착해 박물관을 둘러보며 100년 전 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다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나무 차체와 사진들을 보며 이 도시의 역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정상에 위치한 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곳은 웰링턴 식물원이다. 이곳은 1868년에 설립된 25헥타르 규모의 정원으로, 뉴질랜드 토종 식물과 세계 각국의 식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미 정원, 허브 정원, 열대 식물관, 원시림 구역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구역은 무료로 개방된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서 언제 방문해도 매력이 있다.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 여름에는 장미가 화려하게 피고, 가을에는 단풍과 은행나무가 물들며, 겨울에는 '라이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에 방문했을 때 나는 장미 정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정원 가득 퍼진 장미 향기와 붉은빛 꽃이 만든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 같았다.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현지 노부부가 다가와 이곳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에 가까운 곳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기억은 원시림 구역을 걸을 때였다. 울창한 나무 사이 좁은 길을 걷다 보니 작은 도마뱀이 지나가고 토종 새가 날아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도심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직접 다녀와보니 이곳이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식물원 산책을 마친 뒤 언덕길을 따라 도보로 시내로 내려오면서 워터프런트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점이 이 도시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케이블카와 식물원 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짧은 시간에 도시의 전경과 자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에서는 항구 풍경을, 식물원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며 재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 코스는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포함해야 할 여행 일정이다.
3.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인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방문
이곳은 영화 '반지의 제왕'과 뗄 수 없는 도시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이 도시를 중심으로 제작 기지를 두고 영화를 촬영했기 때문에, 시내와 근교에는 중간계를 연상케 하는 촬영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답게 영화 팬은 물론이고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마운트 빅토리아(Mount Victoria)이다. 시내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영화 1편에서 프로도와 호빗들이 나즈굴을 피해 숲길에 숨어드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실제 숲길은 영화 속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걷기만 해도 중간계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정상에 오르면 시내 전경과 항구가 360도로 펼쳐져 전망 명소로도 유명하다. 내가 직접 올랐을 때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탁 트인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다. 웰링턴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카이토케 산림 공원(Kaitoke Regional Park)은 영화 속 엘프의 도시 리븐델 배경으로 쓰였다. 이곳은 울창한 숲과 맑은 강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재는 촬영 세트가 철거되었지만 안내판과 기념 구조물이 남아 있어 팬들에게는 여전히 특별한 장소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햇살이 숲 사이로 비치며 황금빛 숲길을 만들어냈는데, 그 순간 영화 속 장면이 바로 눈앞에 재현되는 듯했다. 강가에 앉아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듣는 시간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이었다.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웨타 워크숍(Wētā Workshop)이다. 미라마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반지의 제왕뿐 아니라 '호빗', '킹콩', '아바타' 같은 작품의 소품과 특수효과를 제작한 곳이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실제 촬영에 쓰였던 무기, 갑옷, 소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제작 과정을 직접 배울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영화 속 오크 갑옷과 검을 눈앞에서 보았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예상보다 무겁고 정교해서 놀라웠다. 기념품 숍에서는 반지 레플리카와 피겨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 도시 주변에는 다양한 촬영지가 있다. 헛 밸리(Hutt Valley)의 하코트 파크(Harcourt Park)는 아이센 가드 장면을 찍은 곳으로, 현재는 산책로와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오타리-윌턴스 부시(Otari-Wilton’s Bush)는 숲 장면의 배경이 되었으며, 퀸 엘리자베스 파크(Queen Elizabeth Park)는 로한 평원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들은 모두 웰링턴 중심부에서 차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적합하다. 이러한 촬영지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현지에서 운영하는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어 가이드는 영화 속 장면을 태블릿이나 사진으로 보여주며 실제 촬영 위치를 설명해 주어 이해가 쉽다. 나 역시 투어에 참여했는데, 가이드가 보여준 영화 장면과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를 비교하는 순간 묘한 전율을 느꼈다. 특히 리븐델 촬영지였던 다리 위에 섰을 때는 머릿속에 자동으로 영화 음악이 떠올라 영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했다. 내가 경험한 모든 순간들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영화 팬으로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반지의 제왕 촬영지는 일반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이다.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웰링턴은 도시와 자연, 영화 역사가 공존하는 곳으로, 이곳을 여행하는 경험은 특별함을 준다. 이 도시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일정에 포함할 만한 코스이다.
웰링턴에서의 며칠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이 도시가 지닌 문화적 깊이를 느꼈고, 케이블카와 식물원에서는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운 공존을 경험했으며, 영화 촬영지에서는 상상 속 세계와 현실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맛보았다. 이 세 가지 경험이 모여 이 도시를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만약 뉴질랜드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내가 추천한 웰링턴 필수 여행 코스 BEST 3을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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