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의 중심인 오클랜드는 '도시 속의 자연'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하버브리지와 스카이타워 같은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조금만 걸어가면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공원, 그리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까지 매력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 역시 도시 곳곳을 발로 걸어 다니고,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돌아보았다. 여행 전에는 그저 바닷가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관광과 휴식, 미식과 쇼핑까지 모두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매력을 갖춘 곳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오클랜드의 대표 명소 TOP 5, 현지 카페와 맛집, 그리고 교통 패스와 대중교통 이용법까지 정리했다.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1. 오클랜드 대표 명소 TOP 5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최대 도시로, '세일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다와 항구, 화산 지형, 공원, 현대적인 문화가 공존해서 여행자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2025년 현재 꼭 가봐야 할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스카이타워(Sky Tower)'이다. 1997년에 완공된 높이 328m의 타워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최대 80km 떨어진 곳까지 볼 수 있다. 시내 중심부 퀸 스트리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편하다. 나는 해 질 무렵 올라가 항구와 도시 불빛이 켜지는 장면을 동시에 봤다. 유리 바닥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느낀 아찔함이 인상 깊었다. 만약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스카이점프와 스카이워크도 추천한다. 두 번째는 '오클랜드 도메인(Auckland Domain)'이다. 1840년대에 조성된 이곳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넓은 공원이다. 옛 화산 분화구 위에 만들어졌으며, 잔디밭과 식물원,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이 있다. 나는 이곳에서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했는데, 개를 데리고 조깅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겨울에는 온실에 들어가 열대 식물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시내에서 도보나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다. 이곳은 현지인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므로,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마운트 이든(Mount Eden)'이다. 해발 196m의 사화산으로, 정상에서는 도시 전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이곳은 과거 마오리족의 요새가 있던 유적지로, 분화구가 잘 보존돼 있다. 나는 버스로 입구까지 간 후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푸른 언덕과 풀밭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소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석양 무렵에 가면 바다와 도시가 황금빛으로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데번포트(Devonport)'이다. 시내에 위치한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는 해안 마을이다. 빅토리아 시대 건물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나는 머레이스 베이 근처 언덕에 올라가 바다 건너 시내 전경을 봤는데, 바닷바람과 갈매기 소리가 어우러져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해변에서 피시 앤 칩스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작은 서점, 카페, 갤러리가 많아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마지막은 '와이헤케 아일랜드(Waiheke Island)'이다. 페리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섬으로, 30개 이상의 와이너리와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나는 'Mudbrick Vineyard'에서 와인을 시음하며 포도밭 사이를 걸었는데, 푸른 바다와 초록 포도잎이 만드는 풍경이 엽서 속 장면 같았다. 여름에는 해변에서 수영이나 카약을 즐기는 여행자가 많다. 섬 내에서는 버스와 셔틀을 이용하면 주요 명소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다섯 곳은 오클랜드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들이다. 스카이타워와 마운트 이든에서는 도시와 자연의 경관을, 오클랜드 도메인과 데번포트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역사적 매력을, 와이헤케 아일랜드에서는 미식과 휴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다녀와보니, 이곳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의 삶을 잠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었다.
2. 현지 카페와 맛집 추천
오클랜드의 미식 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가 섞여 발전했지만, 그 중심에는 신선한 뉴질랜드 식재료와 창의적인 조리법이 있다. 관광객 전용 식당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카페와 맛집을 방문하면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Allpress Espresso'이다. 1986년에 설립된 로컬 커피 브랜드로, 고품질 원두와 뛰어난 로스팅 기술로 유명하다. 그레이 린(Grey Lynn) 지점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 출근 전 커피를 사 가는 현지인들이 많다. 나는 여행 중 이곳을 3번이나 방문했다. 나는 바리스타가 추천한 플랫 화이트를 마셨는데,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진한 커피 향이 완벽하게 어울렸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Little & Friday'를 추천한다. 주방에서 직접 만든 도넛과 타르트가 인기 메뉴이며, 뉴 마켓(Newmarket) 지점이 가장 접근성이 좋다. 나는 라즈베리 크림 도넛을 먹었는데, 폭신한 빵과 상큼한 크림이 조화를 이뤄 단번에 매료됐다. 평일 오후에도 손님이 많아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해산물 전문점으로는 'Depot Eatery'를 추천한다. 스카이타워 맞은편에 위치하며, 굴과 홍합, 생선 요리가 특히 신선하다. 나는 주문 즉시 손질해 제공하는 생굴을 먹었는데,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생굴의 맛과는 차이가 있었다. 점심에는 직장인, 저녁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전형적인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간단한 식사로는 'BurgerFuel'이 좋다. 뉴질랜드 로컬 체인으로, 패티가 두툼하고 채소가 신선하다. 나는 여러 메뉴 중에서 'American Muscle' 버거를 먹었는데, 육즙과 치즈, 베이컨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특별한 날에는 'The Grove'를 추천한다. 이곳은 시내에 위치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현대적인 요리를 코스로 제공한다. 와인 페어링이 특히 훌륭하며, 해산물과 화이트와인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Giapo'도 빼놓을 수 없다. 예술 작품처럼 장식된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며, 초콜릿 코팅 아이스크림은 진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이다. 주말에는 줄이 길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주말 아침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추천한다. 오클랜드 도메인 근처에서 열리는 마켓에서는 신선한 채소, 치즈, 홈메이드 잼 등을 판매한다. 푸드트럭에서 파는 피시 타코와 커피도 훌륭하다. 나는 마켓에서 갓 구운 크루아상과 플랫 화이트로 하루를 시작한 적이 있는데, 그 여유로운 분위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관광객 전용 맛집과 현지인 맛집을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첫째, 다국어 메뉴판과 높은 가격대가 있으면 관광객 비중이 높다. 둘째, 애매한 시간대에도 손님이 많다면 현지 단골이 많은 곳일 가능성이 크다. 셋째, 온라인 리뷰가 대부분 해외여행자라면 관광지 중심의 식당일 확률이 높다. 결국 오클랜드에서 진짜 미식을 즐기려면, 현지인의 일상을 담은 카페와 식당을 찾아야 한다. 내가 추천한 곳들을 꼭 가보기를 바란다.
3. 교통 패스와 대중교통 이용법
오클랜드는 시내 중심부터 외곽까지 넓게 퍼져 있어 이동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버스, 전철, 페리 세 가지 대중교통이 주요 수단이며, 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AT HOP 카드'이다. AT HOP 카드는 오클랜드 교통국에서 발급하는 충전식 스마트카드로, 버스·전철·페리를 현금보다 20~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드 가격은 10NZD이며, 요금은 별도 충전해야 한다. 공항, Britomart 교통센터, 일부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구매 가능하다. 나는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이 카드를 구입했는데, 직원이 바로 충전 방법과 사용법을 설명해 주어 편리했다. 현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시내에서 마운트 이든까지 버스 요금은 현금 약 4.50NZD, AT HOP은 약 3.60NZD이다. 하루에 4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교통카드 사용이 훨씬 경제적이다. 나는 5일간 하루 평균 4회 이상 이동해 총 25% 이상 절약했다. 관광객이라면 AT HOP 1-Day Pass도 추천한다. 하루 동안 버스·전철·페리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9NZD이다. 단, 와이헤케 아일랜드 등 일부 장거리 페리 노선은 제외된다. 나는 시내와 인근 해안 마을을 하루에 돌아볼 때 이 패스를 사용해 환승 걱정 없이 이동했다. 이 도시의 버스는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며, 승차 시 태그 온(tag on), 하차 시 태그 오프(tag off) 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 하차 태그를 잊어 추가 요금이 부과된 적이 있었다. 전철은 Britomart 역을 중심으로 네 개 노선이 운행되며, 외곽 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내부는 청결하고 시간표가 정확한 편이다. 나는 파파쿠라 행 전철을 타고 이동하며 초록빛 목장 풍경을 감상했다. 페리는 오클랜드만의 특별한 교통수단이다. 데번포트, 와이헤케 아일랜드, 랑기토토 아일랜드 등으로 운행된다. 데번포트까지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 여행에 좋다. 나는 와이헤케 섬으로 향하는 아침 페리를 타고 갑판에서 시내 전경을 감상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AT Mobile 앱 설치를 추천한다. 버스 및 전철의 실시간 도착 정보, 경로 안내, 환승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앱 덕분에 환승 시간 2분 차이로 버스를 놓치지 않은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추천 노선으로는 시내에서 마운트 이든까지 가는 25B 버스, 브리트마트에서 파넬 역으로 가는 전철, 데번포트로 가는 페리가 있다. 경치가 좋고 주요 명소를 연결해 관광 일정에 넣기 좋다. 정리하면, 오클랜드 여행에서 AT HOP 카드는 필수이다. 일정에 따라 1-Day Pass나 일반 충전식을 선택하면 된다. 버스, 전철, 페리를 모두 이용하면 도시와 바다, 외곽 풍경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나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명소를 모두 방문했고, 이동 중에 현지인의 일상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오클랜드는 단순히 도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 미식과 여유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적인 매력을 가진 곳이다. 스카이타워에서 본 야경, 와이헤케 섬의 포도밭, 그리고 현지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까지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번 가이드를 참고해 자신만의 특별한 일정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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