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토루아에서-마오리족-남성의-춤-하카-공연

 뉴질랜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국토의 약 10%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다. 따라서 뉴질랜드에서 할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 중에 마오리족 문화 체험, 마운트 쿡 빙하, 다양한 액티비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마오리족 문화 체험

 마오리족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뉴질랜드 북섬 중심부에 있는 로토루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는 14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마오리의 테 아라족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 이름은 원주민어로, '두 번째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도시에 있는 로토루아 호수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호수, 지열 지대의 온천과 간헐천을 볼 수 있다. 또한 마오리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마오리족 공연은 호텔 내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의 마을에서 펼쳐지는 실외 공연을 추천한다. 나는 온라인으로 미타이 마오리 빌리지 체험을 신청했는데,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미타이 마을에 가면 전통 복장을 입은 원주민들이 춤과 노래를 부르며 환영 행사를 열어준다. 그들은 와이오히로 계곡을 따라 전통 카누인 와카를 타고 등장한다. 이어서 전투에 임하는 용감한 전사들을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전사들의 용감함을 나타내는 '하카' 춤이 인상적인데, 눈을 크게 뜨고 혀를 내밀면서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표현한 춤이다. 간혹 럭비와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시합 전에 선수들이 이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마오리족 정체성을 나타내는 유명한 춤이다. 공연 외에도 숲에서 마을을 체험하고 그들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전통 요리는 '항이'이다. 고기나 야채 등을 천이나 바나나 잎 등으로 감싼 다음, 땅속의 지열과 뜨거운 돌의 열기로 찌는 음식이다. 대부분의 공연과 투어에는 항이를 맛볼 수 있는 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스팀으로 쪄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 참고로 투어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영어로 진행된다. 가격은 성인 기준 약 14만 원이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하며, 만약 춤 공연만 보고 싶다면 현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공연을 관람할 때에는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들의 춤이 간혹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큰 소리로 웃거나 무례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2. 마운트 쿡 빙하

 마운트 쿡은 해발 3724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곳에서는 만년설과 이 나라에서 가장 큰 타스만 빙하를 볼 수 있다. 이 지역 전체가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어서 현지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빙하를 체험할 수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주변의 아름다운 설산과 빙하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눈이나 빙하 위에 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비행시간이 20분~40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하늘 위에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어서 가장 인기 있는 투어 중 하나이다. 만약 빙하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보트를 타고 항해하며 거대한 타스만 빙하와 유빙, 빙산들을 구경하는 투어를 추천한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역사와 빙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참고로 뉴질랜드의 겨울은 9월 말~5월 말인데, 겨울 시즌에는 안전 문제로 운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만약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한다면, 타스만 빙하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투어를 추천한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약 3개월간 투어가 진행되며, 스키 중급자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그 외 마운트 쿡의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후커 빙하, 뮬러 빙하 등 다양한 경관을 보고 싶다면, 트레킹을 추천한다. 코스는 소요 시간에 따라 다양하며, 그중 가장 유명한 코스는 후커 밸리 코스이다. 거리는 15km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완만한 평지를 걷는 코스이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많다. 특히 길이 굉장히 아름다운데,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종착지는 후커 호수이다. 유빙이 떠다니는 석회질의 호수와 만년설의 마운트 쿡을 함께 볼 수 있다. 참고로 트레킹을 할 예정이라면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고산 지대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눈이 내리기도 한다. 또한 걷는 도중에 음식을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가벼운 식사나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뉴질랜드는 국토의 약 30%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울창한 숲과 화산 지대, 빙하, 바다 등 다양한 지형을 갖추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다. 이 나라를 여행한다면,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트레킹인데, 위에 언급한 빙하 트레킹 외에도 아름다운 코스가 많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불리는 밀포드 트랙이다. 밀포드 트랙은 테아나우 호수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원시 우림, 습지, 산악 지역을 걷는 59km의 트레킹 코스이다. 길이 굉장히 아름다우며, 580m의 낙차가 있는 서덜랜드 폭포와 우거진 원시 숲, 계곡, 초원 등을 볼 수 있다. 만약 스릴 있는 활동을 즐긴다면, 스카이다이빙과 번지점프를 추천한다. 특히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된 액티비티이다. 퀸스타운의 '카와라우 브리지'에서 최초로 시작했으며, 43m 높이에서 에메랄드빛 카라와우 강으로 뛰어내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외 카라와우 강 위를 최고 시속 60km로 내려오는 짚 라이드도 인기 있는 액티비티 중 하나이다. 또한 뉴질랜드에서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나는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에서 카약 투어를 했다. 이곳은 파도가 거의 없고 물이 맑아서 여유롭게 카약을 즐길 수 있다. 국립 공원인 만큼, 펭귄과 물개, 돌고래도 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투어이다. 좀 더 익스트림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시속 80km로 물 위를 가로지르는 제트보트나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래프팅을 추천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이다. 따라서 한국의 한 여름에 이곳에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수 있다. 가장 성수기는 6월~8월이다. 습도가 낮아서 눈이 무겁지 않고 파우더 형태이기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기에 최적의 상태이다.

 이곳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고, 자연 속에서 모험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로 인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이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뉴질랜드는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