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사람들이-가방을-메고-줄을-서서-기다리는-모습

 해외여행이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정보만 잘 활용하면 누구나 저렴하게, 때로는 국내 여행보다 더 싼 비용으로도 해외를 다녀올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실제로 여러 나라를 저예산으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권을 싸게 사는 법, 예산에 맞는 숙소를 고르는 팁, 그리고 현지에서 돈을 절약하는 노하우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1. 해외여행 시, 항공권 저렴하게 예약하는 법

 해외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항공권이다. 같은 목적지라도 구매 시기와 방법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항공권 예약은 전체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하려면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시기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출국일 기준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특히 비수기인 3월, 6월 초,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대부분 노선의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다. 예를 들어, 나는 2023년 3월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항공권 가격을 매일 체크했고, 출발 80일 전에 평소보다 40% 저렴한 왕복 티켓을 18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출국일을 화요일이나 수요일처럼 수요가 적은 평일로 설정하면 할인 확률이 더 높아진다. 출국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예약하는 것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항공사에서는 빈 좌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이 임박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반 항공권보다 30~70%까지 저렴하다. 하지만 대부분 환불이나 일정 변경이 불가하고, 성수기엔 티켓이 미리 매진되어 이러한 항공권 자체가 없다. 따라서 확정적인 일정과 안정성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항공권 검색 사이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구글 항공권, 카약(KAYAK), 모몬도, 트립 닷컴 등은 각각 다른 제휴사와 수수료 정책을 가지고 있어, 동일한 항공편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나는 2022년 타이베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카이스캐너로 최저가를 확인한 후, 구글에서 같은 항공편을 검색했더니 2만 원 더 저렴했다. 이후 해당 항공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 코드를 적용해 최종적으로 왕복 12만 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경유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직항보다 이동 시간이 길긴 하지만, 경유 항공편은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나 미국 노선은 특히 그 차이가 크다. 2022년 파리 여행 당시, 대한항공 직항이 130만 원이었지만, 터키항공 이스탄불 경유는 58만 원에 예약이 가능했다. 대기 시간이 4시간 이상이었지만, 이스탄불 공항은 시설이 좋아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장거리 비행을 나눠 이동할 수 있어 피로도 줄어들었다. 네 번째는 프로모션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항공사는 시즌별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이메일 뉴스레터, 앱 알림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나는 2021년 필리핀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리핀항공의 플러스친구 알림으로 1시간 한정 특가 소식을 접했고, 평소보다 40% 저렴한 가격인 왕복 21만 원에 티켓을 구매했다. 주요 항공사의 할인 시기를 정리한 ‘항공권 특가 캘린더’를 만들어 두면 효율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예약 시간대 선택이다. 티켓 가격은 실시간 수요와 알고리즘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적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더 저렴한 가격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는 2020년 겨울 방콕 여행을 준비하며 새벽 2시에 검색한 결과, 일반 가격보다 25% 낮은 티켓을 발견해 바로 예약했다. 같은 날 낮에 다시 확인했을 때는 가격이 다시 올라 있었던 만큼, 예약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임을 실감했다. 결론적으로, 항공권을 저렴하게 예약하려면 단순히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기, 경유 여부, 예약 도구, 알림 활용, 검색 시간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정보를 찾고 예약 전략을 세우면, 전체 예산에서 큰 폭의 절약이 가능하다. 준비가 철저할수록 여행이 더 여유롭고 즐거워진다.

2. 예산에 맞는 숙소 선택 방법

 숙소는 해외여행에서 전체적인 편안함과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가격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곳은 아니다. 개인의 여행 목적과 예산에 맞춰 적절한 곳을 선택하면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는 숙소를 선택할 때 예산, 위치, 편의시설, 후기 이 네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머무를 수 있는 형태는 호텔,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한인 민박, 캡슐호텔 등 다양하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호텔은 청결하고 서비스가 좋지만 비용이 높은 편이고, 게스트하우스는 저렴하지만 공용 공간을 사용해야 해 프라이버시가 부족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 분위기를 경험하기에 좋지만, 청결 상태나 호스트와의 소통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5월 일본 도쿄에서 신주쿠에 있는 3성급 호텔을 알아봤는데, 1박에 15만 원이 넘어 부담스러웠다. 대신 아사쿠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고, 도미토리룸이었지만 조식이 포함되어 1박 4만 원대로 예산에 맞았다. 이후 도쿄 외곽의 에어비앤비로 이동했는데, 원룸 구조에 부엌과 세탁기가 있어 장기 숙박에 적합했다. 숙소를 예약할 때는 다양한 사이트를 비교하는 것이 필수다. 나는 아고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호스텔 월드를 자주 활용한다. 2022년 방콕에서 부킹닷컴에서 본 호텔을 아고다에서 검색해 봤더니 같은 조건에 조식 포함 옵션이 5천 원 더 저렴해 아고다로 예약했다. 사이트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최소 2~3곳은 비교하는 것이 좋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는 후기와 위치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 파리에서 괜찮아 보이는 장소를 찾았지만, 후기에 '에어컨이 없어 여름에 너무 덥다'는 글을 보고 다른 곳으로 바꾼 적이 있다. 이런 세부 정보를 체크하면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비용을 줄이려면 비수기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월이나 2월처럼 관광객이 적은 시기에는 가격이 최대 50%까지 낮아진다. 2020년 후쿠오카에서 1월 초에 호텔을 예약했을 때 평소보다 거의 절반 가격에 머무를 수 있었다. 또, 장기 예약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2023년 베트남 다낭에서는 7박 이상 예약하면 15%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현지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을 찾을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라쿠텐 트래블이나 Jalan 같은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국내 사이트보다 나은 조건을 발견할 때가 많다. 2022년 교토에서는 같은 호텔을 아고다보다 라쿠텐에서 1만 5천 원 저렴하게 예약한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예약 플랫폼은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익스피디아에서는 5회 이상 예약 후 6번째 예약을 20% 할인받은 적이 있다. 이런 혜택은 장기 체류를 계획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머무를 장소를 정할 때는 단순히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일정과 이동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후기를 꼼꼼히 살피고, 할인 정보와 혜택을 잘 활용하면 예산 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찾으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

3. 현지에서 돈 아끼는 노하우

 해외여행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같은 장소에서도 어떤 사람은 하루 5만 원으로 충분히 즐기고, 어떤 사람은 20만 원을 써도 부족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단순한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 정보와 소비 방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단순히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닌,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가장 효율적인지를 아는 것이 진짜 절약의 시작이다. 가장 먼저 소개할 절약 팁은 교통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현지 대중교통 패스를 잘 활용하면 이동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오사카 여행에서는 '오사카 어메이징 패스'를 사용했다. 이 패스를 통해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하고 지하철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입장료와 교통비를 합쳐 하루 약 2만 원 이상을 절약했다. 도시별로 이런 패스가 다양하게 존재하므로, 출발 전에 해당 도시의 시티패스를 미리 검색해 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절약 방법은 현지 식비 관리다. 외식을 계속하면 식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로컬 맛집을 찾아야 한다. 나는 ‘구글 맵’과 ‘망고 플레이트’를 이용해 평점이 높은 저렴한 식당을 찾는다. 2022년 대만 타이중에서는 구글 맵을 통해 별점 4.5 이상의 로컬 식당을 방문했고, 한화로 5천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3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반면 관광지 근처 식당은 한 끼에 2~3만 원이 들기도 한다. 또 하나의 팁은 현지 마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2023년 베트남 다낭에서는 마트에서 간단한 과일과 즉석식품, 음료수를 사서 끼니를 해결했다.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하루 식비가 5천 원 이내로 해결됐다. 세 번째 절약 전략은 데이터와 와이파이 사용 비용 줄이기다. 대부분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현지 통신사 매장이나 편의점에서 같은 유심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2022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는 유심 가격이 비싸서 인근 7-11 편의점에서 같은 통신사의 유심을 절반 가격에 샀던 경험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eSIM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Airalo'나 'Nomad' 같은 앱은 여러 국가의 eSIM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한국에서 미리 설치해두면 현지 도착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유심 교체 없이 바로 연결되는 점도 큰 장점이다. 네 번째는 관광지 티켓 예약 시 할인받는 방법이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2021년 프라하 여행 중 체스키 크룸로프 투어를 '클룩(KLOOK)' 앱에서 예약했는데, 현장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했고, 모바일 바우처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어 시간도 아낄 수 있었다. 'KKday', '트립 닷컴' 같은 앱도 다양한 할인 상품을 제공하니, 사전에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절약 도구는 환율 계산기와 번역 앱이다. 환율 계산기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현지 화폐를 원화로 환산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고, 번역 앱을 활용하면 메뉴판이나 안내판을 이해해 잘못 주문하거나 잘못된 장소에 가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교토의 한 카페에서 번역기를 이용해 메뉴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하는 디저트를 골랐다. 일본어를 몰랐다면 만족도가 낮은 메뉴를 선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해외여행은 단순히 돈을 쓰는 활동이 아니라, 정보를 바탕으로 얼마나 똑똑하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작은 선택 하나가 전체 예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앱과 로컬 서비스, 그리고 사소한 꿀팁들을 잘 활용하면 절반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절약한 금액은 다음 여행의 자금이 되며, 같은 돈으로 더 많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크다.

 해외여행을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항공권 예약 요령, 예산에 맞는 숙소 선정, 현지에서의 합리적인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나의 여러 경험을 통해 말하건대, 여행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요령과 준비가 많을수록 더 풍성해진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한 계획을 세워 보자. 저예산 여행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