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부다페스트-어부의요새의-빛나는-야경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 국가이다. 동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주변국과 함께 갈 수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의 기본 정보, 가볼 만한 곳, 야경 명소 투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여행 기본 정보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 시즌이지만,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따라서 3월~5월 봄 시즌에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 일반 여권 소지 시, 무비자로 최대 180일 체류할 수 있다. 90일 이상 장기 체류할 경우엔 반드시 주한 헝가리 대사관에서 입국사증을 취득해야 한다. 언어는 헝가리어를 사용하며,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부다페스트에서는 영어도 잘 통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고, 만약 주변국과 함께 여행할 경우에는 버스나 기차로 국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나는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국보다 시차가 8시간 늦고, 서머타임에는 7시간 차이가 난다. 화폐는 포린트(HUF)이며, 2025년 1월 환율 기준으로 1HUF=3.64원이다.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트래블 카드로 필요한 만큼 조금씩 ATM 기기에서 인출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다페스트는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여행을 가면 주로 지하철과 트램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교통권은 'budapest go' 앱이나 지하철역 내부에 있는 자동 발권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교통권 종류는 5개이며, 1회 사용할 수 있는 싱글 티켓은 350HUF, 1회 환승이 포함된 티켓은 530HUF이다. 24시간 이용 가능한 티켓은 2500HUF이며, 그 외 3일 이용 가능한 72시간 권은 5500HUF, 7일권은 6500HUF이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싱글 티켓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싱글 티켓의 경우, 탑승 전에 개찰구에 태그를 해야 하며, 24시간권부터는 태그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불시 검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표는 항상 소지해야 한다. 이곳은 팁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식당이나 호텔에서는 전체 이용 금액의 5~10%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굴라쉬와 랑고스이다. 굴라쉬는 소고기와 감자, 양파 등 각종 야채를 파프리카 소스를 넣고 푹 끓인 스튜이다. 한국에서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헝가리에서는 파프리카 가루를 많이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빨간 스튜이지만 매운맛은 없으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 랑고스는 사워크림과 치즈, 마늘을 올려 튀긴 반죽인데, 튀긴 도넛과 비슷한 맛이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너무 느끼했지만,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2.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 시 가볼 만한 곳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는 부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이다. 13세기 후반에 지어진 부다 왕궁은 벨라 4세가 수도를 에스테르곰에서 부다페스트로 옮기면서 지은 성이다. 전쟁과 화재 등으로 두 번의 재건 과정을 거친 후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천 년의 도시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 박물관과 근대사 박물관, 세체니 도서관, 국립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이곳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면서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왕궁의 가장 위까지 올라가면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마차시 성당의 공식 이름은 성모마리아 대성당인데, 남쪽 탑에 마차시 1세의 머리카락을 보관해서 훗날 사람들에게 마차시 성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곳은 헝가리 국왕들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열렸던 장소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다. 13세기 중반에 화려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추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마차시 성당과 도보로 멀지 않은 곳에 어부의 요새가 있다. 이곳은 헝가리 건국 10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요새이다. 전쟁 당시에 어부들이 교대로 보초를 서며 도시를 지켜냈기 때문에 '어부의 요새'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건축학적 의미가 큰 명소이다. 만약 부다페스트 전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겔게르트 언덕을 추천한다. 언덕의 이름은 이탈리아 출신의 수도승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헝가리의 이교도 신자들이 겔게르트를 와인 오크통에 넣이 이곳 언덕에서 두나강까지 굴러 떨어뜨렸고, 그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왕이 이곳을 '겔게르트 언덕'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곳은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며, 나는 낮에 방문했는데 두나강과 도시 전경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헝가리 여행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온천이다. 유럽은 온천이 대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나라는 온천이 굉장히 유명하고 대중적이었다. 특히 세체니 온천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인기 있는 곳인데, 야외 수영장,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고풍스러운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곳이어서, 온천 안에 있으면 중세 시대 귀족이 된 기분이 든다. 참고로 수영복, 타월, 수영모, 슬리퍼 등을 필수로 가져가야 하고, 대여 서비스가 불가하다.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하면, 입장료가 평일 기준 약 8400HUF로 저렴한 편이다. 이 시간대는 사람이 덜 붐비기 때문에, 만약 세체니 온천을 가고자 하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오후보다는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3. 환상적인 야경 명소 투어

 많은 여행자들이 부다페스트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야경 명소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도시는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고 여행하기 안전하지만, 만약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이 불안하다면, 야경 투어를 추천한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5만 원이다. 계절에 따라 투어가 시작되는 시간이 달라지며,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사 대부분 코스는 비슷하게 운영되며,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서 시작하여 도나우 강을 따라 세체니 다리를 감상한다. 그다음 겔게르트 언덕에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고,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 부다 왕궁을 차례로 방문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국회의사당 포도 스폿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야경을 보는 투어이기 때문에 투어비에 입장료나 식사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고, 가이드 인솔 및 설명에 대한 비용만 포함된다. 저녁 늦게 모든 명소를 도보로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여행사에 따라 차량을 대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차량 대여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투어는 사진을 찍는 시간이 한정적으로 주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밤늦게 안전하게 야경 명소를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부다페스트를 두 번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자율적으로 야경을 감상했었다. 하지만 밤늦게 아무도 없는 골목을 지나갈 때면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서, 두 번째는 투어를 신청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도시에서만큼은 투어를 추천한다. 내 경험 상, 야경을 보러 간다면 밝은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한다. 검은색 계열의 옷은 어두운 실루엣만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다. 또한 카디건이나 얇은 점퍼 등을 따로 준비해서, 포토 스폿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로맨틱한 도시답게 신혼여행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야경 스냅 촬영도 신청할 수 있으니, 신혼여행이 아니더라도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스냅 촬영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또한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많은 여행자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서 방문하는데, 그 외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굉장히 많다. 또한 근교에 센텐드레, 에스테르곰 등 여행하기 좋은 도시들도 많으니,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