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카파도키아-선셋-뷰-포인트에서-열기구가-떠오르는-장관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는 도시가 아닌 지역명인데, 수 세기에 걸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기암 지대를 통틀어 의미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감독이 이곳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할 만큼, 신비로운 바위 산과 계곡들이 지구가 아닌 화성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이 지역을 여행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카파도키아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 렌터카 정보, 열기구 체험 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카파도키아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

 카파도키아 지역은 굉장히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광 명소들을 방문하기엔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만큼은 투어를 예약하거나 렌터카 여행을 계획한다. 투어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가 있다. 레드 투어는 이 지역의 북쪽 지역을 관광하는 코스이며, 자연의 경이로운 바위산들과 인간이 만들어낸 바위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300만 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과 지속적인 지진 활동으로 마그마와 화산재가 만들어졌고,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 과정을 거쳐 비현실적인 바위산이 만들어졌다. 로마 시대 기독교 종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기독교인들이 바위산을 깎아 도시를 만들면서 카파도키아 지역 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레드 투어는 대부분 괴레메 마을에서 시작하고, 우치 히사르와 파샤 바흐, 괴레메 야외 박물관, 데브란트 등을 다녀오는 코스이다. 가격은 인당 약 10만 원이다. 코스를 살펴보면, 대부분 괴레메 근처이기 때문에 사실 대중교통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그린 투어는 이 지역의 남쪽을 관광하는 코스이다. 코스는 대부분의 여행사가 비슷하며, 괴레메 파노라마, 데린쿠유 지하 도시, 으흐 할라 계곡, 셀리메 수도원, 피죤 밸리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힘들기 때문에, 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개별적으로 차를 빌려야만 다녀올 수 있다. 가격은 레드 투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당 약 10만 원이다. 레드와 그린 투어 모두 5인 이상 모이면 한국어로 투어가 진행되고, 인원 미달 시에는 영어로 진행된다. 전문 가이드와 전용차량, 입장료, 점심 식사 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만약 혼자 여행한다면, 차를 빌리는 것보다 투어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2. 자유여행을 위한 렌터카 정보

 투어의 경우, 정해진 일정을 하루 만에 다 소화해야 하고 여러 명이 함께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나 역시 천천히 구경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일정대로 다니고 싶어서 투어가 아닌 렌터카를 예약했다. 만약 일행이 있고, 차량 탑승 인원에 맞춰서 일행을 더 구할 수 있다면, 렌터카가 훨씬 경제적이다. 이 지역엔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기 때문에 동행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만약 차를 빌릴 계획이라면, 주의할 사항들이 있다. 반드시 국제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하고,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는 차량 파손이나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벌금이 부과될 경우, 추후 청구 목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수동 변속 자동차 운전에 익숙하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자동 변속 자동차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풀 커버 보험이 포함되는지, 주행 거리 제한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카파도키아엔 렌터카 업체들이 많은데, 1일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250km로 정해져 있고, 초과할 경우 초과 금액을 부과하는 곳들이 많았다. 참고로 그린 투어 코스는 약 185km, 레드 투어는 핑크 소금 호수를 같이 다녀올 경우 약 400km가 넘는다. 따라서 1일 주행 거리가 제한되어 있다면, 초과 금액을 꽤 많이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차를 배정받으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사진을 미리 찍어놔야 한다. 이 지역은 운전하기 까다롭지 않으나, 한국처럼 후방 카메라가 있는 차가 없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가격은 1일 약 80유로이며, 보증금이나 주유비는 별도이다. 나는 괴레메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sunset rent a car'에서 차를 빌렸는데, 이곳은 보증금이 따로 없고 1일 주행 거리 제한도 없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날짜에 차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 외에도 다양한 업체가 있으니 구글 후기 등을 비교해서 원하는 조건에 예약하면 된다. 

3. 꼭 해봐야 하는 열기구 체험 후기

 카파도키아 대표 액티비티는 열기구 체험이다. 열기구에서 기암괴석 사이에 떠오르는 해를 보면, 마치 화성에 온 듯한 비현실적인 기분이 든다.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지역에 갔다면 열기구 체험을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약 40% 저렴하지만, 예약이 금방 차버려서 못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성수기 시즌에는 최소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가격은 인당 약 15만 원~20만 원이며, 성수기에는 50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열기구 투어 비용에는 숙소까지 픽업, 드롭 비용, 보험, 스낵바, 샴페인 파티, 수료증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만약 예약을 했더라도 탑승 당일 날씨에 따라 취소될 수 있으며, 날씨 상황에 따라 당일 열기구를 탈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대부분 1시간 코스로 상공 6000피트까지 올라가며, 탑승 인원은 24명~28명이다. 괴레메 국립공원의 특별한 바위 산들과 계곡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을 때에는 괴레메 시내 중심가의 동굴 호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열기구 체험이 끝나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으며, 같이 탑승한 사람들, 전문 강사와 함께 간단한 샴페인 파티가 열린다. 참고로 안전을 위해 만 6세 미만의 아이는 탑승이 불가하다. 만약 아이가 있어서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없다면, 해가 뜰 무렵 열기구들이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구글 지도에 'sunset view point'라고 검색하면 되고, 아침부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인다. 하늘에 자석이 있는 것처럼 수십 개의 열기구들이 하늘로 이끌려 가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아름답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기암괴석들과 비현실적인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약 40일간의 튀르키예 여행에서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지역이기도 하다. 만약 이 지역을 여행한다면, 투어보다는 렌터카를 예약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