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사이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인터라켄은, 작은 도시이지만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이다. 융프라우로 향하는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두 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스위스를 가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곳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소 2일 이상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2024년 9월 중순에 이곳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자유여행 일정과 다양한 액티비티, 숙소 예약하는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자유여행 일정
인터라켄에 도착했다면 유람선을 타고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를 꼭 다녀오자. 시간이 없다면 브리엔츠 호수를 더 추천한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따라 위치한 아기자기한 마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브리엔츠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다른 마을에 도중하차해도 되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도중에 내려 호수 옆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서역에서 기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베른을 잠시 다녀와도 좋다. 베른은 스위스 수도인데, 다른 나라의 수도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 도시 내 붉은 지붕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베른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바로 그린델발트를 시작으로 하는 융프라우 지역이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산악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스위스의 자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역에서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타고 아이거글렛쳐로 이동 후, 융프라우요흐로 갈 수 있다. 해발 3571m 스핑스 전망대에서 1년 365일 눈으로 덮여 있는 융프라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곳은 사계절 액티비티의 메카라고도 불리는 'First'이다. 그린델발트 역에서 곤돌라를 타고 25분 소요된다. 이곳에서는 Bachalpsee 호수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가 유명한데, 편도 3시간 소요되며 알프스 봉우리를 거울처럼 비추는 호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First에서 플라이어, 글라이더, 마운틴 카트, 트로티 바이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 외 Schynige Platte, Mannlichen, Harder Kulm 등 꼭 다녀와야 할 여행지가 많으니,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자유여행은 최소 4일 이상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산악 지역인 만큼 날씨가 급변하므로, 가능한 한 여행 일정을 넉넉히 계획하는 것이 좋다.
2.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가장 대중적인 액티비티는 바로 트래킹과 하이킹이다. 여름엔 다양한 코스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First에서 Bachalpsee 호수까지의 코스는 어렵지 않아 인기가 많으며, 아이거 트레일 하이킹, Schynige Platte에서 Louchernhorn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하이킹, Murren에서 Grutschalp까지의 코스도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하이킹 시작 전에 역에서 가고자 하는 코스와 막차 시간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무리한 하이킹은 피해야 한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눈썰매를 탈 수 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 왕국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액티비티는 First에서 즐길 수 있는 트로티 바이크이다. 서서 타는 스쿠터이며, Bort에서 First 곤돌라까지 5km를 내려오는데, 인기가 많아 줄이 길어서 아침 일찍 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트로티 바이크는 추천하지 않고, 그 대신 마운틴 카트를 추천한다. Schreckfeld에서 Bort까지 2km 구간을 탈 수 있고, 트로티 바이크보다는 비교적 안전하다. 만약 스릴을 즐긴다면 플라이어나 글라이더를 타보자. First의 액티비티는 사람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이 지역의 액티비티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패러글라이딩이다. 한국에서 미리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 있고, 가격은 2024년 9월 중순 기준으로 약 30만 원이다. 그린델발트보다는 인터라켄이 패러글라이딩 업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강사가 같이 탑승하고, 비행 도중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주는데, 끝나고 난 후 따로 구입할 수 있다. 비용은 약 6만 원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푸른빛 호수와 장엄한 알프스산맥은 또다른 매력이 있으니 꼭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3. 최고의 숙소 위치 선정하는 방법
인터라켄에는 동역과 서역이 있다. 두역은 기차로 3분 거리에 있고,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그중 동역은 베르너 오브란트 지역의 산악마을과 등산열차가 출발하는 곳으로, 브리엔츠 호수로 향하는 선착장과 연결되어 있다. 서역은 툰 호수로 향하는 선착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인터라켄 시내 중심부로 불리며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다. 동역은 비교적 가격이 비싼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서역은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 등 숙박 형태가 다양한 편이다. 여행 일정이 2일 미만으로 짧다면,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한 인터라켄 동역이나 서역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스위스 패스와 같은 교통권을 구입하기 때문에 동역과 서역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만약 여행 일정이 3일 이상이라면,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의 목적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트래킹, 하이킹을 통해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라면, 이곳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마을로 손꼽히는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요흐로 향하는 길목, 아이거 북벽 밑에 위치해 있다. 융프라우요흐 뿐만 아니라 Mennlichen, First로 향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이곳엔 역이 2개 있는데, 역 근처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복잡한 편이다. 그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통가옥 샬레를 추천한다. 아이거 북벽의 환상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샬레라면 더욱 좋다. 산악 마을인 만큼,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기 때문에 큰 짐을 가지고 도보로 이동하기는 어렵다.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 가능하며, 융프라우 VIP 패스 소지자라면 무료로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대자연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스위스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지역은 숨 막히는 풍경을 자랑한다. 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하고,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산악 열차, 곤돌라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어, 그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잠시 나마 힐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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