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남미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치안과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춘 국가로,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수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도시 문화, 동물원, 놀이공원, 자연 체험까지 고루 분포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적합하다. 이 글에서는 칠레 가족여행지로 적합한 동물원, 놀이공원, 자연 체험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주요 동물원 리뷰
칠레에는 가족여행지로 적합한 동물원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은 산티아고 국립 동물원과 부인 동물원이다. 이 두 장소는 생태 교육과 가족 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자연과 동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먼저 산티아고 국립 동물원(Zoológico Nacional de Chile)은 산크리스토발 언덕 중턱에 위치해 있다. 1925년에 설립되었으며,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다. 이곳은 남미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을 포함하여 약 160여 종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 기린, 사자뿐 아니라, 퓨마, 라마, 콘도르 등 희귀종 및 멸종 위기종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콘도르는 날개 길이가 3미터에 달하는 새로, 실제로 보면 그 위엄에 감탄하게 된다. 이 장소는 언덕 지형을 따라 설계되어 있으며,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다소 힘들 수 있으나, 중간중간 쉼터와 벤치, 매점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나는 남편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는데, 옆에 7살 아이가 안데스 여우를 처음 보고 “이게 진짜 여우에요?”라며 우리에게 묻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 아이스크림 가판대와 음료 자판기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유용했다. 산티아고 시내에서 지하철 1호선 Baquedano 역에서 내려 도보 15분이면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다. 또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5,000페소(한화 9,000원 정도)이며, 어린이 요금도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티켓은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지만,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입장료가 저렴한 편이고, 산티아고 시내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족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부인 동물원(Buin Zoo)이다. 이곳은 산티아고 남쪽 부인 지역에 있으며, 자동차 또는 기차를 이용하면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이 장소는 평지에 조성되어 있어 관람하기 편하며, 규모가 크고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물 수는 2,000마리 이상이며, 각 구역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 동선이 체계적이다. 나는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야간 사파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손전등을 들고 야행성 동물을 찾아다니는 이 체험은 큰 모험처럼 느껴졌고, 평소에 보기 힘든 희귀종들의 모습을 보며 무척 흥미로웠다. 조류 체험관도 꼭 가봐야 하는 장소이다. 플라밍고와 앵무새, 타조 등 다양한 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일부는 먹이 주기도 가능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이가 앵무새가 손바닥 위에 앉자 “친구가 됐어!”라며 무척 즐거워했다. 이곳에서는 여름방학 기간에 어린이 생태학교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사육사의 설명을 듣고, 먹이 준비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생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적인 콘텐츠와 실습이 함께 이루어져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므로, 칠레 가족여행지로 추천한다. 두 장소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산티아고 동물원은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반나절 일정에 적합하다. 하지만 언덕 지형이라 걷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어서 7세 이하 어린아이와 동반하기에 힘이 들 수 있다. 부인 동물원은 거리상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하루 종일 머물 수 있을 만큼 볼거리와 체험이 풍부하다. 특히 아이가 자라날수록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더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방문 전 준비물로는 자외선 차단제, 모자, 편한 운동화, 물은 필수다. 특히 여름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선크림을 자주 발라야 하며, 체온 조절을 위해 얇은 겉옷도 챙기는 것이 좋다. 나는 샌들을 신고 갔다가 발이 아파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후로는 항상 발을 잘 감싸는 운동화를 착용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동물에게 직접 손을 대거나 음식을 주는 행위는 절대 금지되어 있으며, 체험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다른 관람객이 타조 근처에서 간식을 꺼내려다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아이에게도 미리 관람 예절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남미 고유종 관찰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퓨마, 비쿠냐, 콘도르, 안데스 여우 등은 책이나 영상에서만 보던 동물들로, 아이에게는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동물을 이해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이 두 장소는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 간의 교감을 깊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칠레에서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두 동물원은 꼭 일정에 포함해 보길 추천한다.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추억은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2. 산티아고 주변 놀이공원 정보
산티아고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자연 명소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도 잘 마련되어 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할 경우, 안전하고 재미있는 놀이공원은 여행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 도시에는 디즈니랜드처럼 대규모 테마파크는 없지만, 도심과 근교에 실속 있고 알찬 장소들이 있어서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판타실란디아(Fantasilandia)이다. 1978년에 개장한 이곳은 칠레 최초의 상설 놀이공원으로, 산티아고 중심부의 오히긴스 공원(Parque O’Higgins) 안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는 약 7헥타르로 크지 않지만, 연령대별 놀이 기구가 고르게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유아용, 회전 놀이 기구, 스릴 있는 고난도 시설까지 구역별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철 2호선 Parque O’Higgins 역에서 하차 후 도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매표소와 입장 구역도 잘 정돈되어 있어 첫 방문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비수기 시즌에는 주말에만 운영된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이곳을 두 번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현지인 친구, 친구의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화려한 조형물과 음악이 흘러나와 아이는 순식간에 눈을 반짝였다. 첫 번째로 탄 회전목마에서 “또 탈래!”를 외치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미니 기차, 풍선 비행기 등 유아 전용 놀이 기구는 안전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어 부모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공원 일부 구역은 워터 슬라이드, 물 대포, 바닥 분수 등이 설치된 물놀이 테마존으로 바뀌는데, 이 구역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나는 수건과 여벌 옷을 준비하지 않아 당황했지만, 현장의 기념품 숍에서 급히 구매할 수 있었다. 친구의 아이는 그날 물속에서 놀았던 기억을 아직도 이야기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두 번째는 야간 개장 시즌에 맞춰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 여름철 해가 늦게 지는 특성상 판타실란디아는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해가 진 후 조명이 켜지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우리는 관람차에 올라 산티아고 시내의 야경을 감상했고, 낮보다 훨씬 시원한 공기 속에서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Kamikaze, Boomerang, Xtreme Fall이다. Kamikaze는 양쪽 암이 36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구이며, Boomerang은 전후 방향으로 이동하며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다. Xtreme Fall은 약 50m 높이에서 수직 낙하하며 극도의 짜릿함을 제공한다. 반면 어린이를 위한 Happy Swing, Safari Train, Mini Pirate Ship은 비교적 순한 움직임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가족 단위에 적합하다. 이곳은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 놀이 기구에는 키 제한과 연령 제한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고, 직원들이 안전바와 탑승자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시설 점검을 실시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식음료 코너도 잘 운영되고 있으며, 햄버거, 핫도그, 음료, 아이스크림 등 간단한 간식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제한되어 있어 간식이나 음료는 입장 전에 준비하거나 내부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아쉬웠다. 판타실란디아의 장점은 도심 접근성과 기구의 다양성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연령대에 맞춰 즐길 수 있어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간 개장과 물놀이 시설이 운영되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다만 단점은 규모가 작아 놀이 기구 수가 적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인기 기구에 긴 대기 줄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일 또는 오후 늦게 방문하거나 야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티아고에는 판타실란디아 외에도 다양한 실내외 놀이공원이 있다. 예를 들어 키드조니아(Kidzania Santiago)는 4~12세 아동을 위한 직업 체험 테마파크로, 아이가 직접 의사, 요리사, 소방관 역할을 체험할 수 있다. 실내에 마련되어 있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교육적 효과도 높다. 또한 플라네타 마히코(Planeta Mágico)는 유아를 위한 실내 놀이공간으로, 안전한 장난감들와 쿠션 매트 등이 설치되어 있어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족에게 적합하다. 이러한 장소들은 가족 간 유대감을 쌓는 데 좋은 장소이다. 아이와 줄을 서며 대화를 나누고 놀이 기구를 타며 함께 느낀 짜릿함은 사진 한 장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릴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결론적으로, 산티아고의 놀이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구성과 안전, 접근성 면에서 매우 훌륭한 시설이다.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칠레 여행 중 하루는 꼭 할애할 만한 가치가 있다.
3. 칠레 가족여행지로 추천하는 자연 체험 코스
산티아고를 조금만 벗어나면 다양한 자연 체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안데스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이 지역은 깨끗한 계곡과 고산 지형, 숲과 평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자연 체험은 그 자체로 교육적 가치가 높으며,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자연 체험 장소는 카혼 델 마이포(Cajón del Maipo)다. 산티아고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이곳은 차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렌터카나 현지 투어로 쉽게 접근 가능하다. 이 지역은 화산암 지대와 빙하 침식지형이 어우러진 복합 생태 환경을 지니며, 칠레 환경부에서도 고산 생태 학습지로 지정한 곳이다.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을 현지인 친구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어린아이가 있어서 걷는 활동보단 비교적 안전한 말타기 체험을 선택했다. 강가를 따라 30분 정도 이어지는 코스로, 아이는 처음엔 긴장했지만 곧 자연을 느끼며 말을 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특히 가이드가 아이를 잘 챙겨주었고,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 어른들도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나는 그날 저녁에 현지인 친구 가족과 캠핑을 했다. 산호세 데 마이포 근처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냈는데, 전기가 닿지 않는 곳이었기에 진짜 자연 속에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엔 모닥불을 피우고 별자리를 찾았으며, 아이는 오리온자리를 처음 알아본 날로 기억했다. 불편했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고, 아이는 이후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만약 8세 이상의 아이가 있다면 엘 모라도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도 좋은 선택이다. 해발 2,400m가 넘는 지점까지 오르며 빙하와 호수를 직접 볼 수 있는데, 중간중간 쉼터가 있어 가족 단위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직접 망원경을 들고 산양과 새를 관찰할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좋다. 산티아고 도심에서 가깝고 접근성 좋은 자연 체험 장소로는 파르케 마우이다(Parque Mahuida)가 있다. 차로 3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짚라인, 나무 타기, 숲속 탐험,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나는 남편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서 숲속 짚라인에 도전했었다. 옆에 있던 한 아이가 처음엔 겁을 내더니 한 번 체험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체험 후 “한 번 더 탈래”라고 말하던 아이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발파라이소 근처 해양 체험 프로그램이다. 퀸타 노르테 지역에선 보트 투어를 통해 바다사자, 돌고래, 펠리컨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해양 쓰레기 줍기 체험도 함께할 수 있다. 해양 전문가가 동행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 효과도 크다. 이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바다사자가 배 옆에서 헤엄치는 영화 같은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연 체험은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호기심을 채우고, 부모는 아이와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고산지대 특성상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심하므로 방한복, 자외선 차단제, 고산병 대비 약, 물과 간단한 간식 등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나는 자외선 차단제를 소홀히 해 얼굴이 심하게 탔던 경험이 있어, 그 이후론 항상 챙기게 됐다. 또한 일부 지역은 통신이 되지 않아 오프라인 지도, GPS 기기, 충전식 랜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캠핑 일정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 적이 있었는데, 방수포와 침낭을 준비한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항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가족 단위로 꼭 해보길 추천하는 체험은 고산 트레킹, 말타기, 숲속 짚라인, 야간 캠핑이다. 이 네 가지 활동은 아이에게는 성장의 경험이, 어른에게는 깊은 감동이 된다. 특히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가족이 모닥불을 둘러싼 그 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칠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시 관광만으로 일정을 채우기보다, 하루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그 하루가 여행 전체를 바꾸어줄 수도 있다.
칠레는 단순히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가족과 함께 웃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진짜 여행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나라이다. 가족 단위로 칠레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세 가지 테마를 꼭 일정에 포함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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