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렌터카 운전 (신호등, 정지선, 주차요금)

일본에서 처음 렌터카를 몰았던 2016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 나라이니 교통 체계도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운전석 위치부터 신호등 규칙까지 생각보다 훨씬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운전해서 여행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면,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전석이 반대? 처음 시동 걸기 전에 확인할 것들

일본에서 렌터카를 처음 받아 든 순간, 제일 먼저 당황한 건 핸들 위치가 아니라 레버 배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방향지시등(깜빡이)이 핸들 왼쪽에 있는데, 일본 차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반대로 와이퍼 레버는 왼쪽에 붙어 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깜빡이를 켜려다가 와이퍼만 들었다 놨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변속기(트랜스미션)는 대부분 오토매틱이라 기어 조작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트랜스미션이란 엔진의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를 말하는데, 오토매틱의 경우 기어 레버가 왼손 쪽에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브레이크와 액셀 위치는 한국과 동일합니다.

내비게이션(카내비) 설정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카내비란 차량에 내장된 길 안내 장치로, 일본 렌트카 내비에는 전화번호 검색 기능이 잘 돼 있어서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려는 가게나 숙소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목적지로 설정됩니다. 내비 조작이 불안하다면 구글 맵을 스마트폰에 띄워 두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차량을 빌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본 사항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차는 도로 좌측을 주행한다
  2. 방향지시등 레버는 핸들 오른쪽, 와이퍼 레버는 왼쪽에 있다
  3. 기어 레버는 운전자 왼손 쪽에 위치한다
  4. 내비는 전화번호 입력으로 목적지 설정 가능, 구글 맵 병행도 효과적이다
  5. ETC(이티씨) 옵션 포함 여부를 예약 시 반드시 선택한다 — ETC란 고속도로 요금소를 정차 없이 통과하는 하이패스와 동일한 시스템이다

일본 신호등과 정지선, 경찰에 단속당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오사카에서 차를 렌트하고 교토와 고베를 돌아다니던 중, 저는 일본 경찰에게 단속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면도로 합류 지점의 정지선에서 서행으로 통과했다가 잠복 단속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본에서는 정지선이 보이면 무조건 일단 멈추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일본의 일시정지 의무(一時停止)란 도로 위에 흰색 정지선과 함께 'とまれ(도마레)' 표시가 있을 때 반드시 완전히 차를 세워야 하는 규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속도 위반 단속이 많지만, 일본은 이 일시정지 위반을 잠복 형태로 집중 단속하는 경우가 꽤 잦습니다. 세 번 위반하면 면허 정지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신호등 체계도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파란불이 켜지면 직진, 좌회전, 우회전 모두 가능합니다. 한국처럼 빨간불에 우회전 보호 신호가 따로 없고, 반드시 파란불 신호를 받고 나서 움직여야 합니다. 교차로에 따라 신호등이 최대 여섯 개까지 달려 있는 경우도 있는데, 추가 신호등은 방향별 화살표 신호를 의미합니다. 처음 보면 당황스럽지만, '파란불에 모든 방향 가능, 화살표 신호는 추가 지시'라고 기억하면 됩니다.

일본 도로교통법에 관한 보다 공식적인 내용은 일본 경찰청 교통국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운전자도 국제면허증 소지 시 적용받는 동일한 법규입니다.

일본 주차 요금, 렌터카 여행의 숨은 복병

렌터카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분들이 차량 대여비만 계산하는데, 사실 진짜 비용은 주차 요금에서 나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일본 도심 주차 요금은 한국 대비 평균 3~4배 이상 비쌌습니다. 특히 도쿄 출장 때 렌트를 한 적이 있는데, 주차비가 생각 이상으로 나와서 다시는 도쿄에서는 렌트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코인파킹(コインパーキング)이란 무인 자동 정산 방식의 소형 주차장으로, 일본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차 형태입니다. 도심 코인파킹 기준으로 낮 시간대는 10분당 100엔, 즉 시간당 600엔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외곽 지역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12시간에 500엔 수준의 곳도 있으니, 숙소와 관광지 선택에 따라 주차비 차이가 크게 납니다.

도로변에 주차 라인이 표시된 온로드 파킹(路上駐車)의 경우 1시간에 300엔 정도로 저렴한 편이지만, 영업 시간이 정해져 있고 주차 시간도 제한됩니다. 이 방식은 발급받은 주차 티켓을 대시보드 위에 잘 보이게 올려두어야 합니다. 창문에 붙이는 스티커 방식인 경우도 있으니 티켓 형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주차 요금 비교에는 Times Parking 앱이나 NAVITIME 앱을 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이 두 앱을 함께 쓰면 근처 주차장의 위치, 요금, 영업시간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출을 꽤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 렌트카 여행에서 주차 앱은 내비 못지않게 필수입니다.

기름 넣기부터 렌터카 반납까지, 놓치면 손해 보는 포인트

주유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 혹시 당황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일본 주유소에서 뭘 눌러야 할지 몰라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일본 주유소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연료 종류입니다.

일본의 연료 분류는 한국과 표현이 다릅니다. 레귤러(レギュラー)란 일반 휘발유를 뜻하고, 하이옥(ハイオク)은 고급 휘발유, 그리고 녹색 노즐의 경유(軽油)로 나뉩니다. 주유소 직원에게 말할 때는 "가솔린"이 아니라 "레귤러 오네가이시마스(レギュラーお願いします)"라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가득 채울 때는 "만땅(満タン)"이라는 표현이 통합니다.

셀프 주유소(セルフスタンド)의 경우 기계에서 연료 종류를 선택하고, 현금이나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주유하는 방식입니다. 지폐 여러 장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계기판의 주유 마크 옆 화살표 방향을 확인하면 주유구가 어느 쪽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렌터카 반납 시에는 반드시 만땅으로 기름을 채워서 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렌트카 업체에서 별도 연료비를 청구하는데, 이게 시중 주유소보다 훨씬 비싸게 계산됩니다. 반납 직전에 주유소에 들리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도요타렌터카의 경우 한국어 예약 사이트가 운영되어 예약부터 반납까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도요타렌터카 한국어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바로 운전할 수 있나요?

A.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는 운전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IDP)을 발급받아야 하며, 한국 면허증 원본과 함께 소지해야 합니다. 국제면허증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당일 발급이 가능하니 여행 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일본 정지선 단속, 정말 그렇게 자주 걸리나요?

A. 제가 직접 단속을 당한 경험이 있을 만큼 꽤 실질적인 위험입니다. 일본 경찰은 신호 위반보다 일시정지 위반을 잠복 단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지판이 없는 정지선이라도 습관적으로 일단 멈추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위반 3회 누적 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도쿄에서 렌터카 여행이 실용적인가요?

A. 솔직히 도쿄에서는 렌터카 여행을 권하지 않습니다. 주차 요금이 시간당 수백 엔에서 수천 엔까지 올라가고, 교통 체증도 심한 편입니다.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도쿄 시내 관광이라면 스이카 카드 하나로 충분합니다. 렌트카는 오사카나 홋카이도처럼 외곽 이동이 많은 여행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Q. ETC 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ETC 없이도 일반 요금소에서 현금으로 납부하면 됩니다. 다만 일본 고속도로 요금은 한국보다 상당히 비싸고, ETC 옵션을 포함해서 렌트를 하면 요금소를 멈추지 않고 통과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렌트 예약 시 ETC 카드 포함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일본 주유소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셀프 주유소는 기계에서 직접 선택하면 되니 언어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직원이 있는 주유소에서는 "레귤러, 만땅 오네가이시마스"라는 짧은 일본어 표현 하나만 외워도 충분합니다. 이 한 마디가 통하지 않는 경우는 제 경험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본 렌터카 여행은 준비를 잘 하면 분명히 그만한 값어치가 있습니다. 지하철로는 닿기 어려운 외곽 온천마을이나 해안 도로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건 대중교통이 줄 수 없는 경험입니다. 다만 도심에서는 주차 요금이 생각보다 훨씬 큰 비용이 된다는 점, 그리고 정지선 하나 놓쳤다가 단속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미리 알고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경찰에게 불려가는 상황은 여행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은 장면이니까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UlTnUY2r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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