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의-랜드마크인-거대한-예수상을-밑에서-올려다본-모습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는 남미 특유의 열정과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짧게 줄여서 '리우'라 불리며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힌다. 해변과 산, 도시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는 2023년 11월, 총 6일간 리우에 머물며 여러 명소를 탐방하고 현지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코파카바나 해변, 슈거로프 마운틴, 예수상 전망대를 중심으로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1.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즐기는 여유

 코파카바나 해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약 4km 길이의 반달형 백사장이 이어진 세계적인 명소이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펼쳐진 이곳은 관광지 그 이상으로, 현지인의 일상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간이다. 코파카바나라는 이름은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 성모'에서 유래했다. 이곳은 본래 작은 어촌에 불과했으나 1930년대부터 고급 호텔과 아파트가 들어서며 고급 휴양지로 발전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로 꼽히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필수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중심지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Cardeal Arcoverde'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한다. 역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바다 내음과 함께 드넓은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검정과 흰색의 물결무늬 포장도로인데, 이 포르투갈식 바닥 디자인은 이곳의 상징이다. 나는 여행 기간 동안 이곳을 두 번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 때 해질 무렵 백사장에 앉아 바라본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붉게 물든 하늘과 야자수, 잔잔한 파도 소리까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 시간대엔 거리 공연이 시작되어 삼바 리듬이 해변 전체를 가득 채운다. 해변 옆 노천 바에서는 현지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축구 경기를 보고 있었고, 그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든 나는 리우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만약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 근처가 좋다. 1923년에 문을 연 이 호텔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도 많은 유명 인사들이 묵는 곳이다. 호텔 앞의 거리엔 밤에도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고,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많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여운 가득한 밤 산책을 즐겼다. 참고로 브라질은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밤늦게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주변 호텔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이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근처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녁에는 현지인의 추천으로 주변의 작은 바에서 전통 요리인 '무께카'를 먹었다. 코코넛밀크와 해산물로 만든 요리는 풍미가 깊었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하니 더욱 특별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이른 아침 해변을 걸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지만 이미 운동하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이 있었다. 잔잔한 바다와 서늘한 공기가 어우러져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코파카바나에는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노천 식당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나는 해산물 튀김과 브라질 전통 칵테일인 '카이피리냐'를 마셨는데, 맛도 분위기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바다 소리를 들으며 현지 음식을 즐기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곳에서 꼭 해봐야 할 활동 중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해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다. 특히 일요일에는 일부 도로가 차량 통제되며,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 나는 숙소 근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파네마 해변까지 다녀왔다.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며 오른쪽엔 대서양, 왼쪽엔 거리 공연과 노천카페가 이어져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포르테 데 코파카바나'라고 불리는 군사 박물관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1914년에 세워졌으며, 현재는 전시관과 카페로 운영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코파카바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꼭 해볼 만하다. 코파카바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브라질 해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해양 스포츠, 지역 축제, 거리 예술 등이 어우러지며, 그 안에서 여행자는 브라질의 진짜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새해맞이 불꽃놀이와 음악 축제 등 국제적인 행사도 이곳에서 자주 열리므로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슈거로프 마운틴 케이블카 이용 팁

 슈거로프 마운틴(Sugarloaf Mountain, 포르투갈어로는 Pão de Açúcar)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다. 높이 약 396m에서 대서양과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단순히 전망이 아름다운 명소를 넘어, 도시의 문화와 역사까지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1912년부터 이어진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영화와 광고의 배경이 되었고, 브라질 관광산업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007 시리즈'의 배경이 된 장소여서 나는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슈거로프 마운틴은 일몰 무렵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도시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도시의 불빛과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케이블카는 1912년에 개통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현재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전체 구간은 두 단계로 구성되며, 첫 번째는 프라이아 베르멜랴(Praia Vermelha)에서 우르카산(Morro da Urca)까지, 두 번째는 우르카산에서 슈거 로프 마운틴 정상까지 이어진다. 유리로 된 객차는 360도 시야를 제공해 리우 시내와 바다, 해변, 산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이다. 첫 번째 구간에서는 코파카바나 해변과 도시 전경이 보이고, 두 번째 구간에서는 더욱 탁 트인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내가 첫 방문했을 때는 흐린 날씨였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우르카산에서 잠시 머물며 간단히 음료를 마신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는 주변 풍경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케이블카는 온라인 예약이 가장 효율적이다. 공식 사이트 bondinho.com.br에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결제하면 QR코드 형태의 입장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나는 온라인 예약을 했는데, 입장 시간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아 매우 편리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특히 일몰 시간대나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줄이 길 수 있으므로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탑승 장소는 프라이아 베르멜랴에 위치하고 있다. 리우 중심지에서 우버나 택시, 또는 Botafogo 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약 20분이면 도착한다. 나는 우버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했다. 입구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날씨에 따라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우기에는 비나 강풍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탑승 전 줄을 설 때는 창가 쪽 자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이 좋다. 방향에 따라 전망이 다르므로 일몰 시간대에는 바다 방향으로 서는 것이 추천된다. 나는 올라갈 때 반대편에 서는 바람에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는데, 내려올 때에는 바다 쪽에 자리를 잡아 멋진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우르카산과 정상 사이에는 카페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중간에 멈춰 사진도 찍고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주의할 점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탑승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정상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얇은 외투나 바람막이를 챙기는 것이 좋다. 내가 방문했을 때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이 30도를 넘었지만, 정상은 서늘해서 겉옷이 꼭 필요했다. 이처럼 슈거로프 마운틴 케이블카는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를 넘어서, 브라질 여행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명소이다. 리우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이곳에서의 케이블카 체험을 일정에 넣어보길 추천한다.

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랜드마크인 예수상 전망대

 예수상(Cristo Redentor, 크리스투 헤덴토르)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이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예수상 사진을 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이다. 두 팔을 벌린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상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조각상은 코르코바두(Corcovado) 산 정상에 위치하며, 높이는 받침대를 포함해 38m, 양팔 길이는 28m로, 1931년 10월 12일 개장되었다. 프랑스 조각가 '폴 란도브스키'가 디자인하고 수많은 기술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구조적으로는 철근 콘크리트로 뼈대를 세우고 외부는 연한 회색의 비누석(Steatite)으로 덮여 있어 고온다습한 기후에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2007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며 그 상징성이 더욱 높아졌다. 전망대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트램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구글 지도에서 'Cosme Velho'를 검색하면 되고, 이곳이 트램 탑승 장소이다. 나는 첫 번째 방문 때 트램을 이용했는데, 교통체증 없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 티켓은 트램과 입장권을 함께 구입할 수 있는데, 내 경험 상 온라인으로 구입하기보다는 현장 구매를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 후 현장에서 실물 티켓을 발권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 줄이 현장 구매보다 긴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했다가 줄이 길어서 한참 기다린 경험이 있다. 또한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에는 예수상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리 티켓을 구입하기보다는 당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입한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탑승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 따라서 일정에 여유가 있는 경우에 추천한다. 셋째, 택시나 우버를 타고 전망대 입구까지 이동한 후 셔틀버스를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두 번째 방문 때는 우버를 이용했는데, 시내 정체로 이동 시간이 많이 걸려 비효율적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코파카바나 해변, 슈거 로프 마운틴, 마라카낭 경기장, 라파 지역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다. 따라서 리우데자네이루의 도시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나는 첫 번째 방문 때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챙겨갔지만, 인파가 많아 촬영 각도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망대 근처에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사진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예수상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겼다. 두 번째 방문 때에는 아침 8시 첫 열차를 예약해 비교적 한산한 시간에 입장했고, 여유롭게 촬영도 하고 주변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이때 찍은 사진은 지금도 내 여행 앨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 중 하나이다. 예수상 주변에는 기념품 숍과 간단한 카페가 있지만, 식사는 어려우므로 간단한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고지대인 만큼 기온 변화가 크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크림, 물 한 병, 그리고 편안한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필수이다. 나는 첫 방문 때 준비를 소홀히 해서 정오 무렵 뜨거운 햇볕에 탈진할 뻔했던 기억이 있다. 고도 700m 이상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지만, 날씨 변화에도 민감하므로 방문 전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브라질 예수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닌 신앙과 정체성, 자부심의 상징이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하고, 삶의 방향을 되새긴다. 나 또한 이곳을 두 번 방문하며 매번 다른 감동을 느꼈다. 이곳은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한 번은 올라야 할 장소이며, 그 위에서의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슈거로프 마운틴에서는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사라진다. 예수상 전망대에서는 신성과 역사, 그리고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여행하면서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매 순간이 마치 살아 있는 한 장의 사진처럼 가슴에 남았다. 브라질 여행의 관문이 이곳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