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송네피오르드-모습과-협곡-사이를-지나가는-배-2척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로, 도시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수도 오슬로는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적인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베르겐은 피오르드 여행의 중심지로 아름다운 항구 풍경을 자랑한다. 북극권에 위치한 트롬쇠는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도시이며, 겨울철에는 개 썰매, 순록 썰매, 스노슈잉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간 거리가 멀고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이동 방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오슬로, 베르겐, 트롬쇠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와 대중교통 이용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또한, 직접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포함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니 끝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1. 오슬로-역사와 현대 건축이 어우러진 수도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현대적인 건축물과 유서 깊은 역사적 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사실 나의 경우엔 여행 전, 이 도시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너무 좋았던 도시이기도 하다. 북유럽 특유의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하며,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면적이 넓지만 인구 밀도가 낮아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고, 주요 명소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잘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슬로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Oslo Opera House)이다. 이곳은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 발레단의 본거지이며, 바닷속에서 떠오르는 빙하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 누구나 무료로 오슬로 피오르드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나는 해 질 무렵 방문했는데, 석양이 반짝이는 바다 위로 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페라 하우스 내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사전에 예매하면 클래식 공연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다른 명소는 비겔란 조각 공원(Vigeland Park)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 공원으로, 노르웨이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이 만든 200여 개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든 조각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조각은 '모노 리튼(Monolith)'이다. 121명의 인물이 엉켜 있는 거대한 기둥으로, 이를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나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조각을 감상했는데, 작품마다 감정이 살아 있는 듯해 인상 깊었다. 공원은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되며,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 도시에서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바이킹 선박 박물관(Viking Ship Museum)을 추천한다. 이 박물관에는 9세기경 사용된 바이킹 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오슬로 피오르드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실제로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배는 거대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그들의 해양 탐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체험을 했는데, 마치 바이킹 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박물관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2026년까지 폐쇄될 예정이므로,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오슬로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 버스, 트램, 메트로(지하철), 페리 등을 이용하면 도시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모든 대중교통은 Ruter라는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되며, 같은 티켓을 사용해 환승이 가능하다. 메트로(지하철, T-bane)는 오슬로에 5개의 노선이 있으며, 주요 관광지를 연결한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뢰너 공원(Frogner Park)과 홀멘콜렌 스키 점프대(Holmenkollen Ski Jump)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 트램(Trikk)은 시내 곳곳을 다니며, 관광객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 아케르 브뤼게(Aker Brygge) 등을 방문할 때 이용하면 좋다. 버스는 시내와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며, 야간에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늦은 시간 이동할 때 유용하다. 페리는 오슬로 피오르드의 섬들을 방문할 때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특히 비그다르(Vigeland) 반도에 위치한 박물관들(노르웨이 민속 박물관, 바이킹 박물관 등)을 방문할 때 이용하면 좋다. 모든 교통수단에서 동일한 티켓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RuterBillett) 또는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슬로 패스(Oslo Pass)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박물관 무료입장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성인 기준으로 24시간 권 520 NOK, 48시간 권 760 NOK이다. 나는 오슬로 패스를 구매했는데,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박물관과 명소에 무료입장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었다. 특히 바이킹 선박 박물관과 노르웨이 민속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오슬로 패스를 적극 추천한다.

2. 베르겐-피오르드의 관문, 매력적인 항구 도시

 베르겐은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서부 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항구 도시이다. 이곳은 한때 북유럽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리겐 거리와 아름다운 피오르드 풍경으로 유명하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Sognefjord)나 하르당게르 피오르드(Hardangerfjord)를 탐방한다. 하지만 이 도시의 매력은 독특한 건축물과 자연경관, 맛있는 해산물 요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베르겐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는 브리겐(Bryggen) 거리이다. 브리겐은 14세기부터 한자동맹(Hanseatic League)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당시의 목조 건축물이 남아 있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거리 곳곳에는 기념품 가게, 갤러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다. 나는 이곳에서 직접 조각한 나무 공예품을 기념품으로 구매했는데, 정교한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이 이 도시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 특별한 기념이 되었다. 이곳의 거리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저녁이 되면 건물에 불이 들어와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도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명소는 플뢰이엔(Fløyen) 전망대이다. 시내와 피오르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Fløibanen)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5~6분이 걸리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피오르드와 주변 산맥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경이 펼쳐지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일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나는 이곳에서 야생 염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한 마리가 내 가방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깜짝 놀랐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참고로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명소는 피시 마켓(Fisketorget)이다. 이곳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로,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구매하거나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연어, 킹크랩,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노르웨이 전통 음식인 피스크 수페(Fiskesuppe, 해산물 수프)도 꼭 먹어봐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신선한 킹크랩을 직접 골라 요리해 먹었는데, 부드러운 살과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여행이었다. 일반적으로 도보로 이동하기에 좋은 도시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경전철(Bybanen), 버스, 페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교통수단은 Skyss라는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된다. 경전철(Bybanen)은 베르겐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주요 관광지까지도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버스는 베르겐 시내와 외곽 지역을 연결하며, 야간 버스도 운행해 늦은 시간에도 이동이 가능하다. 페리는 항구에서 주변 섬이나 피오르드 지역으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 크루즈를 이용하면 더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편도 티켓은 zone A 기준으로 47 NOK이며, 24시간권은 110 NOK이다. 모바일 앱(Skyss Billett)이나 티켓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같은 티켓으로 버스와 경전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나는 24시간권을 구매해 사용했는데, 여러 번 이동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단일 티켓을 끊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었다. 오슬로로 이동할 때는 기차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며, 베르겐 철도(Bergen Railway)를 이용하면 약 7시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 중 하나로 손꼽히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산과 피오르드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나 또한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중간중간 기차가 천천히 달리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3. 트롬쇠-오로라와 겨울 액티비티의 천국

 트롬쇠는 노르웨이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북극권 내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철 오로라 관측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 도시는 단순히 오로라만이 아니라 개 썰매, 순록 썰매, 스노슈잉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철이면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이며,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백야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느끼기에 완벽한 여행지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북극 대성당(Arctic Cathedral)이다. 이 성당은 독특한 삼각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북극의 빙하와 오로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성당 내부에는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어, 낮에는 햇빛이 비칠 때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겨울밤 이곳에서 열린 오로라 콘서트에 참석했는데, 성당 안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과 오로라 영상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폴라리아(Polaria)라는 북극 체험 센터도 방문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북극 지역의 생태계를 배울 수 있으며, 북극곰과 바다표범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바다표범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유리 터널을 통해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나는 이곳에서 북극의 기후 변화와 해양 생물에 대한 전시를 보고, 북극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험은 단연 오로라 관측이다. 오로라는 날씨와 태양 활동에 따라 가시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로라 명소인 만큼 관측 확률이 높은 편이다. 나는 투어에 참가해 시내에서 벗어난 어두운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처음에는 구름이 많아 보이지 않다가 밤이 깊어지면서 하늘이 열리며 초록빛과 보랏빛이 춤추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오로라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현상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마치 하늘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려면 개 썰매(Dog Sledding) 체험을 추천한다. 시베리안 허스키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즐길 거리다. 직접 썰매를 운전할 수도 있고, 가이드가 끄는 썰매를 타고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나는 직접 조종하는 옵션을 선택했는데, 처음에는 조작이 쉽지 않았지만 개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점점 속도를 즐길 수 있었다. 투어의 가격은 1인당 1,800~2,500 NOK(약 220~300USD) 정도이며, Viator, GetYourGuide 같은 여행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버스와 공항 셔틀버스가 있다. 트롬쇠 시내는 크지 않아서 걸어서 다닐 수도 있지만, 외곽 지역이나 오로라 관측지로 이동할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트롬쇠의 대중교통은 Svipper 앱을 통해 실시간 노선 정보를 확인하고 모바일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버스 티켓은 1회 권이 22~44 NOK, 24시간권이 126 NOK이며 같은 티켓으로 여러 번 환승할 수 있다. 나는 24시간권을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여러 번 이동할 일이 있어 단일 티켓보다 훨씬 경제적이었다. 트롬쇠에서 오슬로로 이동하려면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비행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항공권 가격은 1인당 1,200~2,000 NOK이며, 사전 예약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노르웨이는 도시마다 개성이 뚜렷해 여행하는 재미가 크다. 오슬로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수도이며, 베르겐은 피오르드의 관문으로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트롬쇠는 오로라와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철저한 계획과 사전 예약을 통해 더욱 알찬 노르웨이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