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음의 땅'이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는, 화산 지형의 온천, 빙하, 폭포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나라이다. 또한 북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위한 렌터카 운전 가이드, 자연 경관 탐험, 오로라 관찰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아이슬란드 렌터카 운전 가이드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명소들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렌터카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1번 도로를 따라 대부분의 명소들을 갈 수 있다. 이 도로를 '링 로드'라고 부르는데, 영토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메인 도로이다. 다만 렌트비, 기름값, 도로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혼자 여행한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렌터카 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되고, 한국과 달리 수동 기어 차량이 많다. 예약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험 관련 사항이다. 대부분 포장된 도로이나, 날씨 탓에 도로 사정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험 선택 사항이 많은 편이다. 자갈이나 화산재, 모래 때문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는데, 이 부분은 꼭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엔 운전 중에 자갈 때문에 운전석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예약할 때 미리 보험에 이 부분을 포함하여 문제없이 사고를 처리할 수 있었다. 길을 찾을 때에는 구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운전하는데 어렵지는 않으나, 몇 가지 교통 규칙을 숙지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한국과 같이 우측 주행이나, 신호등이 도로 위에 없다. 신호등이 오른쪽 길가에 세워져 있거나, 횡단보도 앞쪽에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이 한국과 달라 헷갈리는데, 신호를 잘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속하지 말고 지정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링 로드의 경우 왕복 2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추월할 때 반대편 차선을 잘 확인해야 한다. 또한 날씨에 따라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있고, 링 로드를 제외한 지역은 비포장도로가 많기 때문에 운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이곳은 물가가 굉장히 비싸지만, 기름값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유소의 위치를 항상 미리 확인해야 하고, 주유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름이 절반 이하가 되면 미리 주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혼자 여행하거나 해외에서 운전을 하기 부담스럽다면,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다만 계절에 따라 버스 노선이 한정적으로 운행된다. 여름철에 해당하는 6월~9월에는 노선이 많은 편이다. 주로 1번 도로를 따라 주요 관광지까지 가는 버스가 많고, 서부의 피오르드 지역까지도 운행된다. 10월부터는 날씨 탓에 대부분의 노선이 운행하지 않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이슬란드를 찾는 관광객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투어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 레이캬비크 근교나 남부에 대한 상품만 있었는데, 요즘은 서부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여행하는 상품도 생겼다. 만약 북부와 동부 여행을 계획했다면, 버스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 아름다운 자연 경관 탐험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시리, 굴포스이다. 레이캬비크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약 300km에 걸쳐 세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에 있다. 매년 이 두 판은 2cm씩 벌어지는데, 그 틈 사이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특별한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두 판의 틈 사이에 강처럼 물이 흐르는 곳은 '소원을 비는 샘'으로 불린다.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은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들로 가득하다. 이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한데,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게이시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 중 하나이다. 마그마로 인해 뜨거워진 물이 분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물이 분출하는 시간과 규모가 매번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은 머무르게 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최대 40m까지 물이 솟구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굴포스는 계단식으로 된 3단 폭포이며, '황금 폭포'라고도 불린다. 최대 낙차가 32m로, 걸어서 폭포 바로 옆까지 갈 수 있다. 가까이 가면 물보라가 몰아치기 때문에 반드시 방수가 되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굴포스 외에도 환상적인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남부 지역의 스코가포스이다. 이곳은 남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명소인데, 폭포의 높이가 62m, 폭이 25m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폭포와 주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록색의 풀이 뒤덮인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부의 해안의 디르홀레이와 레이니스피아라도 꼭 방문해야 할 명소이다. 디르홀레이는 주상절리 지형의 해안인데, 검은 모래 해변과 그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코끼리 바위가 유명하다. 검은 모래 해변을 걷다 보면, 기암괴석의 해안 절벽인 레이니스피아라를 볼 수 있다. 남부의 요쿨살론에서는 빙하를 볼 수 있다. 이 호수는 빙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20세기에 지각 변동으로 형성되었으며,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007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투어를 통해 빙하 가까이 갈 수 있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3.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
오로라는 지구의 대기 중에 있는 기체 입자가 태양의 대기에서 방출된 입자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아이슬란드는 6월~9월에 여행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만약 오로라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겨울철에 가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9월~4월까지 볼 수 있으나, 가장 안정적으로 관측되는 시기는 10월~3월이다. 이 시기엔 밤이 훨씬 길어지고 어둡기 때문에 북극광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한겨울에 해당하는 12월, 1월은 밤이 가장 길어서 이 현상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이곳에서는 날씨만 좋다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작년에 아이슬란드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 중심부에서 촬영하였는데, 출연진들이 촬영 도중에 오로라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가장 번화한 도시의 밤하늘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란 기억이 있다. 나는 예전에 북극광을 보기 위해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보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물론 이곳에서도 날씨에 따라 못 볼 수도 있으며, 기후가 변덕스럽기 때문에 눈이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관찰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행 일정을 최소 1주일은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국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레이캬비크 외곽 지역과 북부 및 서부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인구 밀도가 낮아 집, 상가들의 인공조명이 적기 때문에 더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골든 서클 중 하나인 싱벨리어 국립공원, 서부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북부의 아쿠레이리를 추천한다. 개별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만약 완벽한 북극광을 보고 싶다면 투어를 신청해도 좋다. 전문 가이드가 최적의 시기와 최적의 장소를 안내해 주기 때문에,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높다. 투어는 대부분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3시간~6시간 소요된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며, 비용은 약 10만 원이다.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방한 옷과 방수 신발, 손난로 등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사진 촬영을 위해 고화질을 제공하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슬란드는 유럽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어서 한국에서는 상당히 멀지만,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이로운 자연을 탐험하고 북극광 관찰 등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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